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31일] 발상의 전환, 이익으로 돌아온다

지난 13일 일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가 열렸다. 스노보더들이 비상하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이런 구경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회 개최와 관련해 찬반으로 갑론을박(甲論乙駁)하기도 했다. 여하튼 그간 구경해보지 못한 광경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경기 모습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서울시의 노고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게다가 서울을 해외에 알리는 효과까지 얻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제3차 국가브랜드위원회 보고대회에서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 대회에 대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하며 시도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낫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시민을 위한 광화문광장을 서울시를 알리는 이벤트에 사용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스노보드 월드컵을 도심 한복판에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는 "믿고 첫걸음을 내딛어라. 계단의 처음과 끝을 다 보려 하지 마라. 그냥 발을 내딛어라"라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에 앞장서 나가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평택항은 2,400만명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53.5%를 점유하는 수도권 시장의 관문에 위치한다. 현재 평택항의 물동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구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과 중부권에 필요한 물자가 차츰 평택항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항의 내륙 운송요금은 부산항에 비해 서울 30%, 수원 25%, 청주 48%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서울지역 제조업체 W사 부장은 현재 중국발 물량을 부산까지 내려가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부산으로 가면 다 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업무방식에 불과하다. 고유가 시대에 기업이 절감할 수도 있는 물류운송비의 몇 배를 부담하는 것이다. 평택항은 중국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이다. 다시 말해 중국발 물량을 처리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애기다. 발상이 전환될 때 고층 빌딩 사이로 나는 스노보더를 볼 수 있었다. 무조건 비판하기 전에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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