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커피전문점서 바나나도 팔아요"

외식업체들 '영역 파괴' 활발… 도너츠 가게선 방향제 판매도

외식업체들이 전문 취급품목 이외의 상품을 매장에서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마케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6월말부터 전국 매장에서 바나나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세계적인 식재료 유통 브랜드인 치키타의 필리핀 고산지 직영 농장에서 재배되는 최고등급의 바나나를 아침 세트 메뉴 출시에 맞춰 판매를 시작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나나는 포만감이 좋고 칼로리에 비해 지방 함유가 적어 식사 대용으로 최적"이라며 "올 상반기 시장 조사 결과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같이 바나나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나 취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응은 상당해 사무실 지역과 학원가 매장에는 하루 입고 물량이 아침 10시 이전에 모두 동이 나는 등 전국에서 하루 평균 50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 또 스타벅스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경기미와 자색고구마, 단호박으로 만든 쌀과자인 '라이스칩'을 판매해 매달 2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이달 초 볶은 커피 원두를 이용한 커피 방향제를 선보이고 전국 700여개 매장에 비치했다. "이는 4월부터 커피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커피 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라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매장에서 취급하는 커피 원두의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홍보 단계지만 앙증맞은 디자인 덕택에 매장을 찾는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벌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던킨도너츠는 방향제 제품을 매장 계산대 옆에 진열해 가장 눈에 띄게 만들고 주문하는 손님에게 방향제를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적극적인 판매 전략도 진행 중이다. CJ푸드빌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콜드스톤'은 젊은층을 겨냥한 기존의 영업전략과 다르게 '추억의 과자'인 모나카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출시 이후 굳이 기존의 아이스크림을 사지는 않아도 모나카를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중장년층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100% 찹쌀 가루로 만든 전병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이 제품은 특히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일부 오피스가 매장에서는 선물 포장을 의뢰하는 100세트 단위의 단체 주문이 자주 들어온다"고 CJ푸드빌 관계자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격으로 보이는 업체의 시도들이 주력 상품의 판매를 견인한다"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 제품의 영역 파괴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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