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5大 증권사 '몸집 불리기' 시작됐다

프라임브로커 대비 자기자본 채우기 나서


대우ㆍ삼성, 보유금 활용해 ‘3조’까지 늘리기로 현대ㆍ우리ㆍ한투 등은 증자 포함 대책 분주 정부가 대형 투자은행(IB) 자격요건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제시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해 프라임브로커 자격요건을 충족한다는 방침이고 현대ㆍ우리투자ㆍ한국투자 등도 증자카드를 포함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에 한해 헤지펀드의 산파 역할을 하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일단 대우증권(2조8,633억원), 삼성증권(2조7,987억원), 현대증권(2조6,894억원), 우리투자증권(2조6,287억원), 한국투자증권(2조4,204억원) 등 자기자본 규모가 큰 5개 업체가 대형IB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각 사별로 적게는 1,367억원에서 많게는 5,796억원의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선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충분히 3조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익 잉여금이 발생하면서 자동적으로 3조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대형IB가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오는 9~10월쯤이면 판가름 날 것(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을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자본이 매년 2,000억원 이상씩 늘었기 때문에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말에는 충분히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커트라인에서 3,000억원 이상 미달되는 증권사들은 증자를 포함한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 유보금과 함께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수익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증자규모도 달라지지만 대략 2,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후순위채권 발행액도 자기자본으로 인정해주게 되면 후순위채를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뚜렷한 방안을 잡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증자를 할지 잉여자금을 활용할 지 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방면의 검토를 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IB 진입 여부부터 결정 짓고 자본조달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확정된 정부안을 기준으로 타당성과 수익성을 따져 대형 IB 진입을 최종 결정하고 이에 따른 자본 조달 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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