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해외식품 직수입 늘린다

유럽·동남아등에 아웃소싱 센터 구축…항공편 물량 확대…<br>신세계 태국에 '새우 목장' 운영 더싸게 공급<br>어획량 줄어든 생태도 日서 유통단계 줄여 수입<br>현대는 러시아 대게등 희소상품 직소싱 추진

이재우 신세계백화점 수산바이어가 태국‘신세계 새우목장’ 에서 들여온 새우를 살펴보고 있다.

백화점들이 앞 다퉈 해외 식품류의 직수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해외경매 참여 등 그 동안의 소극적인 수입방식에서 벗어나 유럽, 동남아 등에 직접 식품아웃소싱 센터를 구축하고 선도 유지를 위해 항공편 수입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거점을 통해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프리미엄화도 추구하기 위한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태국 현지에 일산 호수공원 크기의 ‘신세계 새우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의 해외신선식품 첫 생산기지인 신세계 새우 목장은 연간 새우양식 3~4모작이 가능해 품질 좋은 새우를 저렴하게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 현재 태국 현지로 파견된 신세계백화점 수산팀 바이어가 직접 현지 가공공장에서 선별작업을 한 뒤 하루에 50kg 정도를 항공으로 국내에 직송한다. 국내 어획량이 줄어든 생태도 항공편으로 직수입되고 있다. 일본의 사사미항, 하꼬다데항, 라오스항 등에서 현지 중개인과 직접 계약해 기존 4~5단계의 유통단계를 1단계로 줄여 기존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에 백화점에 공급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생청국장인 낫또를 일본에서 직소싱할 예정이다. 낫또는 발효식품으로 인기를 끌며 현재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냉동 수입식품부문에서 치즈와 함께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직소싱으로 기존보다 30%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신세계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직소싱에 성공한 올리브유의 종류를 3개로 늘리고 스페인 등에서 포도씨유를 직접 수입해 기존 판매가의 60% 수준에서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의류 사업부문에 집중된 해외소싱분야를 가공식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빈티지 꼬냑’ (62ㆍ70ㆍ71ㆍ74ㆍ80ㆍ88ㆍ89년산 등 7종류)의 직수입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주류ㆍ식품의 해외 직소싱 물꼬를 텄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센텀시티점에서 처음 판매에 들어간 빈티지 꼬냑은 70만원~18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지만 희소성 프리미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는 올 설 특별선물세트로 빈티지 꼬냑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는 꼬냑에 이어 오일, 치즈 등 가공식품의 직수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동시에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식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해외직소싱을 통해 차별화된 식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보다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상품이나 희소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는 올해 미국 오렌지, 러시아 대게, 일본 북해도 생태, 뉴질랜드 단호박 등 10여개 품목을 직소싱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품목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는 해외 직소싱 확대를 위해 단순히 중간유통단계 축소뿐만 아니라 수산물 선단, 생산농장과의 직거래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우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는 “해외 직소싱을 통해 유통단계를 대폭 줄여 품질 좋은 제품을 기존보다 20~30% 저렴하게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며 “해외 직소싱 확대는 백화점 식품의 프리미엄화는 물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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