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테크] 10년 장기투자 해볼까

한국에도 전적으로 장기 가치투자를 표방한 펀드가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가치투자를 표방한 펀드가 여럿 있었지만 실제 운용 과정에서 성장주를 편입하는 등 스타일이 모호했었다. 이런 가운데 밸류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장기 가치투자만을 위해 설계된 상품들로, 주식형펀드 환매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자금이 늘어나는 등 시장의 반응도 좋다. ◆ 철저한 가치투자 철학 지킨다 = 한국시장에서 가치 투자의 전도사로 잘 알려진 이채원 전무가 대표 매니저로 운용에 참여하는 '10년 투자 펀드'는 철저한 장기가치투자를 지향한다. '가치투자'란 시장가치(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내재가치가 제 값을 찾은 뒤 이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강조했던 투자기법이기도 하다.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수익성은 물론 자산가치, 배당가치, 비즈니스모델 자체의 무형자산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6명의 분야별 애널리스트들이 이런 기준을 고려해 저평가 우량 종목을 발굴, 펀더멘털 분석과 기업가치대비 적정주가를 판단한다. 또 운용을 담당하는 9명의 펀드 매니저가 회의를 통해 투자 대상 종목과 비율등에 대한 투자전략회의를 거친다. 최종 투자 결정은 이 전무가 내리지만 1개 펀드에 9명의 운용인력이 동원되는경우는 이 펀드가 유일하다. 따라서 주식형 상품의 경우 보수율이 2.844%로 다른 주식형상품 평균치(2.5%)에비해 높은 편이지만, 향후 펀드 규모가 커져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수수료는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주가 사이에는 어느 정도 괴리가 발생하며,외부 환경에 의해 괴리가 커질 때가 있다. 9.11테러나 대통령 탄핵, 인터넷버블 이후 주가 폭락 등 본질가치와 주가 간에 괴리가 커지는 시점이 가치투자 관점에서 기회"라고 설명했다. ◆ 투자기간은 최소 3년 이상 = 가치투자의 장점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언젠가는 '제 값'을 회복하는 때가 있기 때문에, 적정 가격대에 편입해 장기보유할 경우최소한 원금이 깨질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때까지 편입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무는 "1년 이내에 매도할 종목이라면 아예 펀드에 편입하지도 않겠다. 철저한 장기 가치투자라는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내재가치가 우수한 기업의 가치는 언젠가는 제값을 찾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이런 저평가 우량주의 본질가치 회복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운용 철학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펀드가 3개월 이내로 설정해 놓은 환매 수수료 부과 기한을 3년으로 대폭 늘렸다. 때문에 가입후 1년 이전에 환매를 할 경우 이익금의 70%, 2년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50%, 3년 미만의 경우 30%를 환매 수수료로 받는다. 단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아예 이 펀드에는 가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또 투자 규모가 큰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가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운용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기관 자금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 '채권수익률+α' 수익률...연 10%대 = 수익률 면에서 장기 가치투자의 장점은 안정성에 있다. 또 단기 강세장을 노린 모멘텀 투자에 비해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주식이 채권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도 이미 여러차례 입증된 바 있다. 10년 투자 펀드 역시 이런 장기 안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수익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다른 주식형펀드와 달리 이펀드의 벤치마크 대상 지표는 연 5% 안팎의 채권수익률이다. 주식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운용을 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을 감안한 연 평균 목표 수익률이 10% 수준이고,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했을 때 복리로 누적되는 수익률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익률을 낼수도 있다는 게 밸류운용측 관측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노후를 준비하거나, 자녀들이 성장한 뒤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적합한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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