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車 '몰래 리콜' 물의

쏘렌토 자동변속기 결함불구 쉬쉬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변속기 결함을 쉬쉬한 채 '몰래 리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기아차와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쏘렌토 출시 후 4월29일 이전까지 출고된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의 변속제어장치(TCUㆍTransmission Control Unit)와 전자제어장치(ECUㆍElectronic Control Unit)프로그램에 결함이 발견돼 최근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상차 소유자들에게 개별연락만 취하고 이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은 물론 위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또 이를 시정해야 할 건설교통부도 업체측의 입장만 대변할 뿐 소비자들의 피해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변속은 안되고 RPM만 올라가 리콜 대상차들은 자동변속기의 변속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엔진회전수(RPM)만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르막 길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며, 지나치게 높은 엔진회전수는 차와 엔진에 무리를 주어 연비와 차량수명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쏘렌토 인터넷 동호회 회원 이차덕씨는 "평지에서도 변속이 잘 되지 않고 엔진회전수만 3000rpm 이상까지 올라가 이로 인해 소음은 물론 차에 많은 무리가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콜 관련 법 규정과 논란 현행 자동차 관리법에 리콜은 '안전 운행에 관련된 사항의 경우 제조사는 제작결함을 안 날부터 30일 이내에 시정계획을 소유자에게 통지하고 3개 이상 일간신문에 공고 후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이번 쏘렌토의 TCU와 ECU의 문제가 '안전과 관련된 사항인가'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결함은 민감한 사람만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안전상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 감정의 문제이므로 개별 통지 방식의 '자체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쏘랜토 인터넷 이명래 동호회장은 "기아의 반응은 무관심"이라며 "파워윈도우, 실내조명 등 편의장치가 아닌 핸들, 브레이크, 변속기 등 운행과 관련된 부분은 언제든지 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안전의 문제"라며 공개 리콜을 주장했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임기상 대표도 "TCU와 ECU의 결함이 안전운행에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진정 고객을 위하는 회사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공개 리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건교부, 업체 의견만 참고해 이런 가운데 담당 부서인 건교부는 소비자의 의견은 물어보지 않은 채 업체의 의견서만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와 시민단체의 비난을 사고 있다. 건교부 자동차 관리과의 리콜 담당자는 "기아차의 의견에 따르면 TCU의 결함은 민감한 사람만 느낄 수 있을 정도이고 소비자 감정의 문제"라며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문위윈들의 실험ㆍ조사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의 직접 접수가 없는 경우 일일이 소비자 개별 의견을 듣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고 덧붙었다. 민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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