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역」이 무너진다/거들·배꼽티·쫄바지 10대 남성에 불티

여성 전용품의 고유 영역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신세대층이 늘어나면서 여성용과 유사한 남성용 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향후 상품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쇼핑센터 등 상가에 남성용 거들·미용세트·목욕용품·패션가발을 비롯 배꼽티·쫄바지·랩치마 등 여성전용이였던 상품들이 남성들에게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신영와코루가 「캐스피타」란 브랜드로 출시한 남성용 거들의 경우 20∼30대 배나온 남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품의 종류도 삼각형·히프형·허벅지형 등으로 분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패션의류부문에 있어서는 아예 치마의 모습을 지닌 랩치마를 비롯 스타킹형의 쫄바지, 배꼽티까지 등장,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개성을 중시하는 10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수요가 일고 있어 시대변화를 실감케하고 있다. 가발의 경우도 남성전용 패션가발이 등장, 멋있어지려는 남성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남성용핸드백도 히트상품 반열에 들어갈 만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남성용 핸드백이 처음 등장한 것은 95년이나 지난해부터 서서히 구매가 늘어나면서 올들어서는 신세대 남성들에게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우더·피부진정제·향수·향기나는 비누 등 남성용 목욕용품들도 국내외 유명브랜드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남성고객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빗·쪽집게·손톱소제기·코털제거기·핀셋·브러시 등 남성미용제품들도 세트로 상품화돼 백화점 등을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남성화된 여성용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갤러리아·현대·신세계 등 일부 백화점에서는 남성전용잡화용품매장을 별도로 개설하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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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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