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에 낙찰됐던 택지지구 단지 내 상가들이 별다른 임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가의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에도 못 미쳐 상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ㆍ31대책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에 관심이 집중됐고, 특히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택지지구 단지 내 상가로 갈 곳 잃은 뭉칫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자 내정가의 3~4배로 낙찰되는 상가가 속출했다. 이후 1년가량 지난 현재 이들 상가의 수익률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해 연말 부천소사주공 4단지 1층에 위치한 A상가(5.75평)는 내정가(9,425만원)의 4배에 이르는 3억7,770만원에 낙찰됐다. 30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4,000만원에 월 120만원수준으로 융자를 제외하더라도 수익률이 4%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이 상가는 부동산, 소형 분식점 등이 입점할 공간밖에 되지 않아 월세 120만원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 6억4,100만원에 낙찰된 고양풍동 B1블록의 1층 9.36평 점포(내정가 2억2,480만원)도 적정 수익률이 기대되는 낙찰율 150%를 웃돌았다. 인근 최고 수준인 보증금 1억원에 월 300만원을 가정해도 연 6%대 수익률에 그쳐 대출이자를 갚기에도 빠듯하다. 용인 죽전ㆍ동백지구 등에서도 상가 수익률이 5% 정도인 점포가 수두룩한 편이다. 이처럼 단지 내 상가의 과열입찰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투자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올들어 분양된 화성 동탄의 단지 내 상가는 평당 6,000만~8,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이들 상가는 상권 형성이 되더라도 수익률이 5%를 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말까지 부천 여월, 화성 봉담, 용인 구성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단지 내 상가가 공급될 예정이나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후유증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배후세대가 풍부한 유망 지역이라 해도 낙찰가율이 150%를 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주변 상가의 시세를 확인하고 임대 수익률을 파악해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