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사회공헌·상생 보따리 또 푼다

盧대통령 '소통정치'에 화답…반기업정서 완화도 기대<br>이건희 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br>김쌍수 부회장 "공장 해외이전 고려 안해"


재계, 사회공헌·상생 보따리 또 푼다 盧대통령 '소통정치'에 화답…반기업정서 완화도 기대이건희 회장,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김쌍수 부회장 "공장 해외이전 고려 안해"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오너가 노무현 대통령의 '소통정치'에 화답하고 있다. 이는 노 대통령이 대한상의 특강, 경제5단체장 오찬 등을 통해 재계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행보에 코드를 맞춰 정부와 재계의 '상생'을 펼쳐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최근 '김재록 게이트'가 현대ㆍ기아차 차원에서 재계 전체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재계 스스로 사회공헌과 상생경영의 보따리를 또 한번 풀어놓아 높아지는 반기업정서를 완화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6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에 참석한 세계 각국 인사들을 '리움'으로 초청, 만찬을 열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는 마리오 바스케스 라냐 ANOC 회장,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ANOC 인사 초청 만찬을 통해 최근 불거진 '김재록 게이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화시키는 민간외교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리는 특히 해외 주요 인사들을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초빙해 한국의 발전상과 앞으로의 변화노력 등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각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비공식 모임일 뿐 민간차원의 교류 외에 별도의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만찬자리에서 체육계는 물론 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최근의 침잠한 분위기를 상쇄할 적극적인 민간외교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서 민간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는 데 주력한다면 LG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산업공동화'에 문제제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해외이전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LG전자는 환율문제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의 이 같은 말은 최근 대기업 공장의 해외이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모른 척하지 않겠다는 말로 풀이돼 LG전자가 향후 '산업 양극화 극복'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낮은 인건비와 세제혜택 등 유리한 여건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거나 이전하는 예가 많아졌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사업이 해외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사회공헌을 통한 화답을 준비 중이다. 전경련은 4일 사회공헌위원회를 열고 각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 계획과 전경련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조율할 예정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다양한 사회공헌안을 기업 대표들과 상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사회공헌위원회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삼성사회봉사단 단장인 이해진 사장, LG재단 오종희 부사장, 금호그룹 신헌식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그룹도 자체 일정에 맞춰 8,000억원 사회헌납 이후 구체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달 중에 사회봉사단이 마련한 삼성사회봉사안을 발표하고 5월에는 상생경영을 위한 협력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기 위한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도 인선작업을 마무리짓고 곧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ㆍ기아차그룹도 하청ㆍ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앞으로 4년간 10조2,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고 우선 올해 협력업체에 2조3,800억원, 부품 협력업체의 신규기술 개발 및 성능 개선에 4,45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04/03 17:1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