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장 이용경)가 자신의 실제번호를 밝히기를 꺼리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임시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신종 전화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가 지능망 상품의 일환으로 출시한 이 서비스는 가입자에게 실제 전화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번호를 부여, 제3자가 가상번호로 전화를 걸 경우 가입자가 지정한 유선전화나 휴대폰으로 연결해주는 것이다. KT는 차량에 실제 번호를 적어놓기를 꺼리는 여성운전자나 연예인ㆍ전문직업인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신의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데다 월 이용료가 1,000원으로 저렴해 잘못하면 원조교제나 소액 사기판매 등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인터넷 채팅 사이트들이 KT와 유사한 가상번호 서비스를 제공, 음성적인 정보교류나 만남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가상번호를 이용하더라도 실제번호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 등에 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