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의 상승장에서 전기전자 등에 가려 주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4ㆍ4분기의 상승흐름에 대비해 수익률 높이기 차원에서 저평가된 우량주들을 미리 사들이고 있다”며 “개인들은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이들 종목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일까지 최근 보름새 한진중공업과 국민은행, 현대제철, GS, LS전선, POSCO, 삼성중공업, 오리온, LG상사, 효성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관들은 이 기간에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국민은행(1,790억원)과 GS(1,360억원), 현대제철(1,120억원) 등을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기관들은 또 수익성 개선과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5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인천 등의 부동산 개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를 권고했다.
기관들은 배당과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LG상사와 LS전선도 각각 252억원, 17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종목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효성은 이 기간에 기관이 122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15.22%가 올랐다. LS전선(13.51%)과 한진중공업(12.13%), LG상사(12.32%) 등도 두 자릿 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GS와 POSCO, 오리온도 3~7%가량 올랐다. 국민은행과 현대제철이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실적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양호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기관들은 이 밖에도 올초 주가가 단기고점을 형성한 뒤 조정을 마무리하고 6월이후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한화, 대우건설, 삼성전기, 대한전선, STX엔진 등의 편입도 확대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기관들은 그동안 덜 올랐거나 조정을 잘 마무리하고 상승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앞으로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