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이디어·기술 외부 수혈로 혁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 오픈 이노베이션 (헨리 체스브로 지음, 은행나무 펴냄)


오늘날 혁신 그 자체는 더 이상 '혁신적'이지 않은 현실이 됐다. 너도 나도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혁신의 효용성을 살리지 못하고 뒤쳐진 기업은 헤아릴 수 없다. 그 동안 기업을 이끌어왔던 혁신은 기술, 생산프로세스, 조직구조 등 기업 내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와 기술,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지금은 혁신 그 자체도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석학이자 UC버클리 대학교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인 헨리 체스브로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그가 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과거 통제된 환경 속에서 연구 개발을 해온 '닫힌 기술혁신(closed innovation)'에 대비되는 개념. 기업 내부 뿐 아니라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지적 재산 활용 등을 통해 내부 혁신을 가속화해 수익 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전략을 말한다.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해 삼성전자, SK텔레콤, LG화학 등 일류 기업들이 앞 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렇듯 혁신의 패러다임이 변하게 된 이유는 무얼까. 바로 정보와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게 됐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됐고 상품의 빠른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 것. 저자는 10여년 동안 기업들을 분석해 놀라운 혁신의 성과를 올린 사례를 예시한다. 노키아는 수십 년 전 목재 펄프와 고무장화 같은 기술 수준이 낮은 산업에서 20여년 만에 모토롤라, 지멘스 등 동종업계의 거물급 회사를 제치고 무선 전화기 부문에서 선두로 급부상했다. 노키아는 기술력에서 앞선 선두 기업들을 공략하기 위해 전혀 새로운 전략을 사용했다. 경쟁사에서 독립해 작은 규모로 창업한 회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면서 그들의 지식을 흡수했던 것. 안에서의 혁신이 아닌 외부에서 수혈된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셈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 오라클, 시스코, 제넨테크, 암젠, 젠자임 같은 신생 회사는 자체적으로 연구를 거의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고 오늘날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 회사들은 혁신적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연구한 것을 토대로 혁신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아직도 닫힌 기술혁신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어떻게 열린 기술혁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그 전략과 전술 등을 조언한 부분이다. 새롭게 변화하고 싶다면 다른 회사의 최근 기술혁신 활동현황을 조사하고 적극 도입하라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1만7,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