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위험 높은 기업 대출 어렵다

재경부, 은행 자산건전성분류 기준에 포함키로기업이 환위험에 노출됐는지 여부가 미래상환능력을 감안한 은행의 신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외화자산이나 부채가 많은데도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은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빌리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또 오는 4월부터는 기업이 은행에 외화대출을 신청할 때 외환헤지나 외환리스크 관리현황, 외화자금 조달·운용 등 외환거래정보를 주거래 은행에 보고해야 한다. 김용덕(金容德) 재정경제부 국제금융 국장은 30일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이나 부채를 헤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은행이 환위험이 높은 기업에 대출해주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그만큼 떨어지는 만큼 FLC 평가모델에 대출기업의 환위험 노출 여부를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의 FLC 신용평가 모델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모델에 대출기업의 환위험에 대한 평가항목이 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환위험 평가항목을 모델에 포함하도록 요청, 기업의 외환헤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규(李明奎) 재경부 외화제도 과장은 『2000년 말 시행 예정인 제2단계 외환·자본자유화에 대비, 금융기관의 외환건전성 규제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외화부채가 지나치게 많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李과장은 또 『기업들이 외환거래 정보를 반드시 주거래 은행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앞으로 급격한 환율변동 등에 따라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기가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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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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