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은행들이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새로운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비중은 당분간 상승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금액 중 18.7%가 고정금리형 상품을 택했다. 이는 7월 13.9%에 비해 4.8%포인트 높은 것이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은 지난해 초 13% 안팎에서 연말에 11%대로 낮아진 후 올들어 등락을 반복하다가 6월 13.1%를 기록한 후 8월에는 18%대로 올라섰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은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금리는 6월 5.94%, 7월 5.96%에서 8월 6.12%로 한달 동안 0.16%포인트나 상승했다. 올 초 5.84%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0.28%포인트나 올랐다. 전체 부동산 담보대출은 약 270조원, 이중 94% 정도가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마다 이자부담은 2,538억원가량 증가한다. 올들어 이자부담이 7,000억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은행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고객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5월 최고금리가 확정된 ‘이자안전지대론’을 선보여 최근까지 8,000억원 넘게 판매했다. 이 상품은 3년 만기 연6.85%, 5년 만기 연6.95%로 최고 금리를 제한하고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1%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9일 ‘입주자 안심론’을 선보였다. 아파트 입주를 앞둔 고객들이 대출계약 때 금리를 고정하면 시중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가 상승하지 않고 내릴 때만 동반 하락하도록 만들었다. 신한은행도 1일부터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리확정 모기지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도 연말까지 대출 고객이 직접 금리상한선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들이 고정금리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함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