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국 해운업체 지원으로 타업체 타격"

덴마크 AP몰러머스크 '보호주의' 비판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가 각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의 닐스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정부가 자국 해운업체 지원에 나서면서 멀쩡한 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약한 업체들이 구제받아 살아나면서 튼튼한 경쟁사들의 밥그릇을 빼앗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덴마크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은 머스크는 지난 3ㆍ4분기에 1억6,600만 달러의 세후 손실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해운업체는 지난 1년간 경기침체로 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호황기 때 주문해 놓은 선박 구입대금을 치르느라 이중으로 고생해왔다. 그는 특정 정부나 해운사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하팍-로이드나 프랑스의 CMA CGM 등이 비판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하파크-로이드는 독일 정부로부터 170억 달러의 대출 보증을 받았으며, CMA CGM도 곧 구제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이스라엘의 짐(Zim)과 CSAV, 칠레의 CCNI도 정부 덕에 기사회생했다. 안데르센 CEO는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을 억지로 살려놓는다면 다른 업체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구제는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정책"이라고 못박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