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50대 초반의 고객이 한국씨티은행 서울 성수동 지점을 찾았다. 곧 3,500만원이 계좌로 입금될 테니 바로 인출해달라는 것이었다. 당시 담당자였던 박은영 행원은 아직 돈이 들어오지도 않은 계좌에서 큰 금액을 인출하려는 고객의 행동에 의심을 품고 해당 계좌의 최근 거래 내역부터 살펴봤다. 과거 이처럼 큰돈이 오간 흔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박 행원은 고객에게 인출 목적을 물었지만 고객은 답변 없이 인출만 요구할 뿐이었다. '업무 마감 시간이라 일이 밀려 처리 시간이 지체된다'며 시간을 번 박 행원은 이 사실을 본점 금융소비자보호부에 전달, 입금인과 연락을 시도한 끝에 보이스피싱임을 밝혀냈다.
씨티은행 측은 "민원 없는 은행을 올해 목표로 정하고 고객 만족과 보호를 위한 직원 교육을 진행한 결과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우수 사례들을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직원들이 고객 감동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응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은행은 박진회 행장 취임 이후 민원 없는 은행을 목표로 전문강사의 영업점 방문 교육과 반복적인 민원에 대한 근원적인 제도 개선, 그리고 다양한 사례별 교육 영상을 통한 직원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