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오후 전국위원회에 이어 곧바로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는 외부의 `온정'없이 순수한 `집안잔치'로 막을 내렸다.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1천3백여명의 전국위 참석자들이 빠짐없이 들러 비교적 `북적대는' 모습을 보였고 대부분은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했다.
미처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당원들은 모금함 옆에 놓여진 `기부증서'에 성금 액수를 적어 넣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李會昌총재는 이날 2천만원을 내놓았고 새로 선출된 9명의 부총재들은 1천만원씩, 그리고 당 3역 3백만원, 일반의원 30만원 등이 할당됐다.
그러나 기업인 등 외부 인사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아 한나라당으로서는야당이 된후의 `염량세태'를 새삼 실감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누가 야당에 돈을 주겠나"라는 자조적인 `푸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李총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여당 시절 편하게 재정을 마련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우리가 직접 당 살림을 꾸려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자랑스런 야당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당부한다"고 말했지만 별다른 타개책이 없는재정난에 대한 걱정이 짙게 배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