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수 장세 견인

20일 3,500억… 매수 여력 2兆 '증시 구원투수' 기대


“프로그램 매매, 증시 구원투수 될까.”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이 물량이 청산되면서 최대 2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란 선물이 현물에 비해 저평가됐을 때, 차익을 얻기 위해 선물을 매수하는 대신 프로그램매매의 형태로 팔아놓은 주식을 뜻한다. 이 잔고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기 때문에 지수에 부정적이지만 잔고가 청산될 경우엔 반대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지수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7일 현재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2조661억원에 달해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6,592억원으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3월9일)’을 앞두고 매도차익잔고의 청산 및 매수차익잔고 증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최대 2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 경우 방향성 없이 1,300선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에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보통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7% 이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의 5일 이동평균이 4조1,209억원이므로 하루에 2,885억원의 프로그램 매매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주영 우리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장은 “현재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인덱스펀드들이 선물을 보유하는 대신 주식을 팔아놓은 물량이 대부분”이라면서 “베이시스가 호전될 경우 최소 1조원은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일 프로그램 매매는 3,500여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5.52포인트(1.16%) 급등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한편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순매도를 하면서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만간 선물 매수로 포지션을 바꿀 것이란 전망도 향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직전 선물ㆍ옵션동시만기일이었던 작년 12월9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선물을 누적으로 1만5,000계약을 순매도했으나 오는 3월9일의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순매수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외국인 선물매수 → 베이시스 개선 → 차익 프로그램 매수 유입 → 지수상승’이라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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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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