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자금 부동산ㆍ증시 다시 기웃

금리보다는 안전성을 찾아 은행권으로만 몰려들던 부동자금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전후해 다시 이탈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자금들은 초단기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로 다시 몰리고 있으며 특히 거액의 뭉칫돈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자금이동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자금 은행유입 `주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은행권의 은행계정 예금 잔액은 총490조109억원으로 이 달 들어 15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3~4월에는 1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예금 중 저축성예금의 경우 지난 3,4월에는 12조1,000억원이나 늘었으나 이 달 들어서는 7일까지 2,371억원이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와 북핵사태 이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면서 3,4월에만 13조원 이상 몰려들었던 MMDA의 경우 이 달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외환, 하나은행 등의 경우 MMDA잔액이 이달 들어 적게는 1,100억원에서 최고 1,500억원씩이나 빠져나갔다. 정기예금 역시 국민, 조흥, 하나, 외환 등 상당수 은행에서 같은 기간동안 적게는 2,000억원에서 최고 6,000억원 안팎까지 줄어들었다. ◇투신 MMFㆍ채권형 펀드로 몰려= 이처럼 은행권 예금이 이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지난 4월에만 4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던 투신사 MMF는 이달 들어 7일까지 6,000억원의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자금이 다시 유턴하고 있다. 투신사 채권형펀드도 지난달에는 1조5,000억원이 빠져나갔으나 같은 기간 동안 3,232억원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밖에 은행 금전신탁도 지난달 2조8,000억원이나 감소했으나 이 달 들어 2,789억원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주춤해 진 상태다. ◇뭉칫돈 실물투자 `기웃`= 이처럼 금융권간 자금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거액의 뭉칫돈을 가진 자산가들은 최근 들어 부동산과 주식시장 투자를 놓고 본격 저울질을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킹 담당자는 “초저금리로 인해 이미 실질 이자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자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는 않았지만 주식간접상품은 물론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최근 부쩍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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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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