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IC사장 후보 7~8명 거론

신동규·오종남·박철씨등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강원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후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IC 후임사장의 후보로 신동규 수출입은행장, 오종남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이영균 한은 부총재보, 홍석주 한국증권금융 사장,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부회장 등 관계ㆍ금융계 인사 7~8명이 꼽히고 있다. KIC법에서는 사장 자격요건으로 ‘금융ㆍ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라고 규정하고 있어 국제금융 업무에 경험이 많은 소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오른 셈이다. 그러나 1대 사장의 검찰소환으로 한 번 상처를 입은 자리인 만큼 또 다시 흠집 잡히지 않을 만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남아 있다. KIC에 170억달러를 위탁하는 한국은행 측 인사로는 이영균 부총재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외환분석실장과 국제국장을 역임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한은은 KIC 설립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데다 앞으로도 KIC와 외환 보유액의 수익률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현직이사를 KIC 사장으로 보내면 ‘민간 외환운용 전문기관’이라는 KIC 설립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우려가 높다. 이밖에도 박철 전 한은 부총재와 지난해 8월 크레디트스위스자산운용(CSAM) 한국사무소 대표직을 맡은 이재욱 전 부총재보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금융에 조예가 있는 관료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오는 9월까지 임기인 신동규 행장(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나 오종남 상임이사(전 통계청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KIC 설립 당시부터 주무부처 재경부의 입김과 관여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점이 이들 인사의 발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다양한 국제업무 경험을 갖춘 민간 인사의 발탁이 유력할 것이라는 평이 많다. 우리금융지주 총괄부회장을 지낸 전광우 부회장의 경우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우리투자신탁운용 이사회 의장,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 국제금융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는 것이 강점이다. 조흥은행장을 지낸 홍석주 사장 역시 조흥은행 기획ㆍ재무본부장을 거치면서 재무 부문의 경력을 쌓았고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국고자금ㆍ공공기금 운용을 이끌었다는 강점으로 후보군에 포함됐다. KIC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사장 공모 공고를 냈고 오는 28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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