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고혹 무드’ 연출을 위해 LG생활건강의 색조 브랜드 VDL의 ‘VDL 팬톤 컬렉션’ 아이북 6.4를 선택했다. VDL은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과 함께 만든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올 봄부터 시즌별로 내놓고 있다. 평소 VDL 팬톤 컬렉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LG생활건강의 색조 기술에다 글로벌 시장에서 그 해의 트렌드 컬러를 제시하는 팬톤 컬러를 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팔레트 하나로 다양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어서다.
올 가을 메이크업 포인트는 도톰하게 표현된 립과 빠져들 듯 깊은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피부 표현이 가장 중요한데 결점을 가려주면서도 원래 피부가 좋았던 것처럼 윤기있고 매끈하고 우아하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해야 고혹적인 아이 메이크업이 돋보인다.
문경민 LG생활건강 뷰티사업부 ABM은 “겨울로 가는 간절기 가을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 안팎이 푸석푸석해지기 마련인 만큼 피부 표현 제품을 기존 쿠션 파운데이션 같은 것에서 수분감이 강한 크림 제형의 파운데이션으로 바꾸는 게 좋다”며 “리치(Rich)한 도포가 가능하고 밀착감과 보습감을 줘 건조한 날씨와 궁합이 잘 맞다”고 설명했다.
팬톤이 제안한 올해의 섀도우 컬러는 약간 붉은 듯한 느낌의 ‘마르살라’다. 팬톤 컬렉션 팔레트에는 12색 아이섀도가 포함돼 있다. 짙은 브라운을 비롯한 골드를 머금거나 베이지 컬러를 안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브라운 아이섀도가 5가지 된다. 여기에 눈두덩이와 눈꼬리뼈 부분에 베이스 컬러로 사용할 수 있는 베이직한 컬러가 4가지, 그레이 컬러 1가지, 붉은 기가 도는 브라운 계열의 마르살라와 로즈 섀도우로 구성된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지면 아쉬울 정도로 색상 하나하나가 모두 쓰임새가 많다. 데일리 출근 메이크업부터 그윽한 눈매를 포인트로 만들 수 있는 파티용 메이크업까지 팔레트 섀도우 하나면 가뿐하게 연출이 가능하다.
아침에 스킨 케어하는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화장대에 앉아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따라서 보통 때 팬톤 컬렉션을 파우치에 들고 다니며 그 날 의상과 맞는 컬러를 골라 차 안에서 10분 만에 쾌속 메이크업을 하는 편이다. 이번에 나온 가을 컬렉션은 12가지 중 어떤 컬러를 섞어도 튀지 않으면서 그윽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좋다.
VDL 측은 지난해 말 선보인 ‘아이프라이머’를 사용해 눈꺼풀을 정돈한 뒤 섀도우 바를 것을 권했다. 아이프라이머를 눈꺼풀과 눈 아래 쪽에 바르면 눈 위는 컬러 발색이 잘되고 지속성이 좋을 뿐 더러 아래 쪽 부분은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때문에 번지는 현상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차분한 로즈와 베이지 톤을 섞어 은은한 쉬머(반짝임)와 자연스러운 음영을 표현했다. 여기에 쌍꺼풀 라인에 두 차례 2341번인 마르살라를 덧입혔다. 이후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짙은 브라운 컬러의 펜슬 타입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또렷하게 만든 후 눈동자 바로 가운데 윗 부분에 펄이 살짝 들어간 연한 골드 컬러의 섀도우를 두 차례 살짝 찍는다. 마법처럼 눈이 밝아지면서 고혹미에 청순함이 더해진 듯 했다. 가을 메이크업하면 보통 브라운 컬러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데 오히려 어려 보인다.
마지막 립 컬러는 반짝이는 느낌을 완전히 없앤 벨벳 텍스쳐의 누드 컬러인 VDL의 ‘Speak Low’를 입술 전체에 펴 발랐다. 올 가을에도 여전히 도발적인 레드 컬러가 유행이지만 부담스러운데다 인상이 너무 강해 보일까 우려해서다. 대신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입술 안쪽에 글로시한 피치 컬러로 일명 ‘물들이는 립 메이크업’을 해 도톰한 립을 연출했다. 올 가을에는 눈과 립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인 만큼 깨끗한 보이는 피부를 돋보이기 위해 블러셔를 생략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