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렬 사장은 아직까지 공사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내년 총선 서울 지역구 출마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어 사장직을 오래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관광공사는 전직 홍두표(洪斗杓), 이경문(李庚文) 사장의 수뢰사건에 따른 혼란이 겨우 가라앉고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점에서 또다시 최고 수장의 거취가불투명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관광공사는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난달 경주교육원을 폐쇄하는 조직개편안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고 12일까지 명예.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주초 전면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일단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천신공항 면세점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의 해결에 구심점이 사라지게 될 것에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포공항 면세점 폐쇄에 대비한 관광공사 재원조달의 방안으로 추진돼온 인천신공항 면세점운영 문제는 지난 8일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면세점 일부의운영권을 관광공사로 넘긴다는 원칙만 확정됐다.
따라서 구체적인 매장면적, 운영방식 등과 관련해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등관계부처와의 협의에 돌입해야 할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 홍두표 사장의 중도하차도 충격이었지만 뒤를 이은 이득렬 사장의 신당참여로 직원들은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관광공사가여권 인사들이 낙하산처럼 내려와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득렬 사장 취임이후에도 한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공사 업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데다 이경문 사장 등 전현직 간부의 면세점 수뢰사건으로 조직이 온통 뒤숭숭했었는데 또다시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정부투자기관이지만 1년에 2,3번씩 사장이 바뀌어서야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