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도닐런 미국 안보보좌관 사퇴… 후임에 라이스

백악관 안보진 재편 예고

그동안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막후에서 외교정책을 진두지휘했던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사퇴했다. 후임은 수전 라이스 현 UN주재 미국 대사가 임명됐다. 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도닐런은 미국 외교 정책을 사실상 움직이는 백악관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정책을 진두지휘했고 중동에서 아시아로 외교ㆍ국방 정책을 옮기는 '아시아로 중심축 이동(Pivot to Asia)'정책도 그의 손에서 설계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바로 며칠 전까지도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7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닐런이 깜짝 사퇴하면서 미국 워싱턴 정가는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현재까지 사임의 뚜렷한 배경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도닐런이 그동안 너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에 대해 백악관 수뇌부에서 불만이 터진 결과가 아니겠냐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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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최근 미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도닐런이 부하 직원에 대한 고압적인 태도와 도전을 용납하지 않는 기질 등으로 반대파들을 자극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전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백악관이 이를 신호탄으로 국가안보진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고 NYT가 보도했다.

후임인 라이스는 UN 미국 대사에 있으면서 북한의 도발 때마다 강력한 제재를 앞장서 추진하는 등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향후 미국의 대북관계도 강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는 인권을 존중하는 성향으로 향후 미국이 1년 이상 내전이 계속되는 시리아에 직접 개입하는 등 중동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NYT는 "라이스는 올해 초 신임 국무장관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다가 공화당의 반발로 물러난 인물"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국가안보보좌관에 앉히면서 공화당의 반발도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 지명직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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