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력 'IT날개' 달고 새 성장동력 부상

내년 전력선 통신 상용화 '유비쿼터스' 선도<BR>배전 자동화등 통해 年 1兆원 비용절감 기대<BR>세계시장 선점 위한 R&D·사업화등 나서야

전력 'IT날개' 달고 새 성장동력 부상 내년 전력선 통신 상용화 '유비쿼터스' 선도배전 자동화등 통해 年 1兆원 비용절감 기대세계시장 선점 위한 R&D·사업화등 나서야 전기와 정보통신의 결합이 미래를 밝히고 있다. 전기ㆍ전력산업은 대표적인 굴뚝산업. 특히 전력사업은 국가 에너지체제의 중추로 거대 인프라를 갖춘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인 정보통신(IT)과 전기ㆍ전력사업간 결합은 ▦비용 절감 ▦수출 증대 ▦신기술 개발 등 부가가치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력기기의 자동화ㆍ디지털화ㆍ네트워크화를 통해 연간 1조원 가량의 사회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전력ㆍ전기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수출 주력품목으로도 삼을 수도 있다. 특히 전국 곳곳에 깔려 있는 전력망을 통신망으로 활용하는 전력선통신(PLC) 기술 발달로 홈네트워크 및 ‘유비쿼터스(Ubiquitousㆍ사용자가 자유롭게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웍에 접속할 수 있는 IT환경)’ 시대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다. 이미 대세는 결정된 상태. 전력IT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연구개발(R&D)과 사업화, 표준화가 1차 과제로 꼽힌다. ◇전력ㆍ전기산업 업그레이드 =국민경제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산하 6개 발전자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0조원이 넘는다. 전력산업에 송ㆍ배전 등 관련기기를 공급하고 있는 전기산업의 지난해 생산액은 10조원, 종사자수는 9만7,000여명에 달한다. 전력ㆍ전기산업은 경제성장으로 역할 및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나 시련을 겪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발전소 건설 등에 따른 지역갈등 증폭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의 돌파구로 전력ㆍ전기산업에 IT기술을 접목, 설비운영의 개선과 최적화를 꾀하며 신규설비의 확충 대신 기존 설비의 최적이용을 도모하고 있다. 세계 전기기기 시장이 전력IT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IT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 했다. 한전 홍보팀 이동욱 부장은 “연평균 7%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세계 전기기기 시장에서 전통적 중전기기 부문의 성장은 2%에 불과할 전망이지만 디지털화된 중전기기는 12.5%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력+IT’에 대한 기대도 높다. 산업자원부는 전력IT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전기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감소(324억원) ▦전력품질개선(4,571억원) ▦전력비용절약(2,057억원) 등으로 연간 8,000억원의 후생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배전자동화시스템(DAS)을 2003년 말 전국 185개 사업장에 구축, 지난 한해만 연간 8,000억원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뒀으며 정전복구 시간을 대폭 단축(73분→6분)할 수 있었다. 한전은 DAS를 쌍방향통신을 기반으로 한 ‘배전지능화시스템’으로 개선해 정전시간의 단축과 전력품질의 향상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중전기기 등 전기업계도 IT화에 힘입어 올해 수출이 지난해 27억달러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선통신, 유비쿼터스 시대 선도=우리나라의 전기 보급률은 99.99%. 전국 모든 주택, 사무실 등에 전력선이 연결돼 있음을 뜻한다. 전력선통신(PLC)은 이 전력선의 일부를 통신용으로 활용, 인터넷 등에 연결할 수 있다. 별도의 통신선이 없어도 냉장고, TV, 컴퓨터, 세탁기 등 모든 가전기기가 코드를 전기 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통신기기 기능을 갖추게(Plug-in Play) 되는 것. 이용자는 컴퓨터나 가전제품 안에 PLC모뎀을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홈네트웍의 핵심 수단으로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력선통신이 정착하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건 네트웍 접속이 가능해져 유비쿼터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가 조성한 수지 시범단지에서는 전력선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전국적으로 1만 가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스차단기와 조명기기의 동작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PLC 홈 오토메이션’ 제품도 출시된 상태다. 하지만 PLC속도가 아직은 저속에 머물러 있어 정부는 올 하반기까지 고속 PLC의 표준화를 서둘러 통신 및 관련제품 출시를 촉진, 내년부터 본격적인 PLC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력선통신은 기존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보다 요금면에서도 절반 가량에 불과해 소비자의 비용부담도 한결 가벼워진다. 아울러 가전, 모델, 건설 등 PLC 관련업계의 고도성장과 함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김영민 반도체전기과장은 “전력선통신이 국내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면 4~5년 내에 관련상품의 수출이 19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1-20 19:5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