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 물량확보전 가열

최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화장세가 심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의 물량확보전(戰)이 가열되고 있다.기관들이 설정한 목표가격대까지 급등한 종목들이 늘고 있으며, 해외DR이나 외국인간 장외 프리미엄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과매수 국면에 들어간 흔적들도 나타나고 있다. 물량확보 경쟁은 주가상승-자금유입 가속화-주가상승 등 선순환구조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고평가 후 자금유입 위축에 따른 가격폭락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우량주 매집 본격화 시장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등장한 투신은 최근 핵심블루칩을 포함한 핵심우량주 매수에 적극 나섰다. 특히 신규 펀드의 주식 편입시에는 거의 기계적인 절차에 의해 우선적으로 핵심우량주를 매집했다. 이처럼 투신이 핵심우량주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종합주가지수 따라잡기를 통한 수익률 확보를 위해 이들 주식의 매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투신 투자분석부의 김명달(金明達) 부장은『핵심우량주는 유동성, 환금성, 수익성이 뒷바침돼 포트폴리오 구성상 편입이 필수적』이라면서『특히 다른 종목을 사고 싶어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물량확보 경쟁 심화 최근 핵심우량주를 축으로 한 주가의 초강세는 이같은 투신의 매수세에 대응할 만한 매도세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핵심우량주는 기본적으로 투신은 물론 은행·보험·증권 등 여타 기관투자가, 그리고 외국인이 모두 선호하는 종목인데다 유통물량이 생각처럼 많지않아 매물부족 현상이 빛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전·한국통신·삼성전자·포철·SK텔레콤 등 빅5를 포함해 주택은행·국민은행·삼성전관·LG화학·삼성화재·삼성증권 등 11개 종목의 경우 외국인, 대주주, 정부 보유지분을 제외할 경우 평균 유통 가능물량은 19.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매물부족 현상에도 투신이 계속 핵심우량주를 사들이고 여타 투자주체들도 동반 매수패턴을 보이면서 가격부담을 무시한 주식매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국내 주가의 해외DR 가격 추월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핵심우량주에 대한 물량확보 경쟁은 지수관련주의 가격상승에 따른 종합주가지수 상승은 물론, 순환매를 통한 주변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지수상승에서 소외되고 고가주에 대한 접근부담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자연스럽게 투신 중심의 간접투자로 이끌어 들이는 유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핵심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단절될 경우 자칫 주가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핵심우량주의 가격부담이 증대되면서 특정 우량종목을 자금력이 있는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이 독점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기관에 의한 인위적인 업종, 종목간의 주가차별화 심화 등으로 증시의 안정적인 균형발전을 해칠 우려도 있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

관련기사



정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