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UBS증권은 한국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ㆍ배당 급증 및 외국인 지분율 사상 최고치 등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우 UBS 리서치헤드(전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지난 1998년 이후 잠깐 줄어드는 듯 하다가 다시 확대됐다”면서 “그러나 재벌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주주중시 정책 등에 힘입어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UBS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 급증을 들었다. 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지난 1999년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해 매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현금 배당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주주환원 금액(자사주 매입 + 현금배당)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서 지난 1999년의 5배로 늘었다.
또 일부 대기업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것과 관련, 재벌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분 확대 방법으로는 ▦창업주 가족들의 주식 매집이나 ▦핵심기업들의 주식소각 등이 이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전무는 “이 같은 지분구도에서 봤을 때 재벌기업 그룹내 주요 사업부문이지만 소유 지분이 불충분하거나, 준 지주회사이면서 지분율이 높지 않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ㆍ삼성물산ㆍSKㆍ현대모비스ㆍ현대자동차 등을 예로 들었다.
한편 UBS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며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과거 사례보다 저점을 더 빨리 찍는다면 올해 4ㆍ4분기나 내년 1ㆍ4분기에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소비회복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정부의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이 기대되는데다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일 정도로 저평가 매력이 높다는 점도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