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강경, 또 강경

제6보(68~82)



이세돌은 좌변이 지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백68로 상변을 지켰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상변이 더 크다. 68 방면에 흑돌이 놓이면 상변에 입체적인 흑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백70은 흑더러 좌변을 어서 손질하여 살라는 일종의 협박이다. 이세돌의 구상은 참고도1의 백2로 흑 2점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백이 유리한 형세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흑71은 최대한으로 집을 넓히면서 살겠다는 수. 최철한이 기대하는 것은 참고도2의 흑2로 사는 코스. "이세돌이 순순히 받아 주지 않을 겁니다. 상대방의 주문이다 싶으면 무조건 반발하고 보는 것이 이세돌의 기질입니다"(김성룡 9단) 과연 이세돌은 백72로 반발했다. 흑73은 가장 강경한 응수. 백74 이하 80은 모두가 초강경의 수순들이다. 최철한이 흑81로 잇자 이세돌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그는 흑이 81로 버티는 수단이 없다고 보고 있었던 것이다. "수읽기에 착각이 있었다. 이런 간단한 수를 못 보다니"(이세돌) "착각했다는 것은 엄살일 겁니다. 이런 뻔한 수를 착각할 이세돌이 아니다"(목진석) 백82는 이런 형태의 맥점. 흑이 어떻게 응수하는 것이 최선일까. 최철한은 여기서 아주 바보같은 응수를 범해 바둑을 망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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