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7곳 영업정지] 뱅크런 막기에 구조조정 성패 달렸다

■ 추가 영업정지 나올까 <br>고객 동요하면 더 문닫을 수도<br>간신히 살생부서 벗어난 6곳도 자구노력 실패하면 퇴출 가능성<br>대형저축銀 유동성 확보 총력전

제일저축은행의 여의도 지점 직원들이 금융위원회가 영업정지를 결정한 18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영업정지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저축銀 7곳 영업정지] 뱅크런 막기에 구조조정 성패 달렸다 ■ 추가 영업정지 나올까 고객 동요하면 더 문닫을 수도간신히 살생부서 벗어난 6곳도 자구노력 실패하면 퇴출 가능성대형저축銀 유동성 확보 총력전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제일저축은행의 여의도 지점 직원들이 금융위원회가 영업정지를 결정한 18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해 영업정지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진통 끝에 7곳의 퇴출명단이 공개됐지만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판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어도 7곳의 영업정지 저축은행 외에 추가로 문을 닫는 곳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에 놀란 예금자들이 예금을 빼기 시작하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저축은행이 더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모회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토마토2저축은행이 관심사다. 여기에 이번에는 영업정지를 피했지만 여전히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곳들도 있어 문을 닫는 저축은행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당국이 오랜 기간 진행해온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의 성패는 예금자들의 동요를 막으면서 뱅크런을 어느 정도나 차단할 수 있느냐, 그리고 이번에 간신히 살생부에서 벗어난 6곳의 자구노력이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추가 영업정지 뱅크런 여부에 달려=추가로 영업정지되는 곳이 나올지 여부는 뱅크런에 달려 있다. 당장 19일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이번 구조조정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게 감독당국과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영업정지가 실질적으로 주초인 월요일부터 적용돼 이번주 내내 고객들의 불안한 심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 계열사가 퇴출되면서 1월 말 현재 74조3,976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예금잔액은 2월 말에는 72조5,637억원으로 1조8,339억원이나 빠졌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금인출이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관건은 모회사가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2의 앞날이다. 금융당국은 "토마토2는 토마토와 달리 정상 저축은행이며 향후 우량한 금융기관이나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가 되므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 안팎으로 턱걸이한 대형 저축은행들도 추가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경영진단에서 '조건부 합격' 판정을 받은 곳이 6곳이나 돼 추가 영업정지에 대한 불안감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당국은 이들 6개사에 6개월에서 1년까지 정상화 기회를 준다고 했다. 뒤집어 보면 잠재부실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거나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업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부실채권이 계속 발생하면 이들 저축은행도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이들 저축은행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6개사가 어딘지는 이달 말 자체 경영공시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조건부 생존 업체가 구조조정을 착실히 하면 이번 조건부 생존 조치가 생명줄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산소호흡기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6개 중 추가로 문제되는 곳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형 저축은행들 유동성 확보 총력전=대형 저축은행들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형사인 A사는 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 19일 전직원에게 오전7시30분까지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중대형사인 B사는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을 이달 들어 확보했다. 뱅크런 추이를 봐가면서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감독당국은 저축은행들에 뱅크런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회원사 실무자들을 불러 뱅크런 대응요령 등을 설명했다. 객장에 사람이 몰리면 군중심리로 불안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고객들을 분산시키고 강당 등에서 정기적으로 경영상황을 설명해줘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BIS 비율이 5% 미만이거나 문제는 없더라도 5~7%로 회색지대에 있는 곳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입 열면 메가톤급 파장! 저축銀 사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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