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가 발표돼 이제 걸림돌이 사라졌으니 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남측 박병원 위원장).
"경협위도 잘 해서 큰 소리 처 보자"(북측 최영건 위원장).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 둘째날인 10일 남북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환한 표정으로 회담장에 입장한 양측 위원장은 이날 기조발언과 기본발언에 앞서 원탁에 둘러앉아 날씨와 6자회담 재개 소식을 화제로 삼아 13개월만에 재개된 경협위의 첫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측 박 위원장은 "밤새 편하게 주무셨느냐. 장마철에 날씨가 활짝 갰으니 날씨처럼 회담 분위기도 갰으면 좋겠다"는 인사로 먼저 말문을 열었고 최 위원장은 "웃음이 활짝 핀 것을 보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특히 "어제 연회가 끝난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도 아주 좋게 꿨다. 일이 잘 될 듯 싶다"면서 "15차 상급(장관급)회담도 잘 됐는데 경협위도 잘 해서 큰 소리 처 보자"고 의욕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도 이를 받아 "북측에서 6자회담 재개를 발표했는데 경협위에서 지금까지 걸림돌이 된 그 문제가 사라졌으니 잘 될 것"이라며 "경협위의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6자회담 재개 소식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거론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회의가 10차여서 5, 10 단위로 꺾어지는 이른바 `정주년'임에의미를 부여한 뒤 "경협위에서 계속 같은 소리만 한다는 기자들의 제기(지적)가 있는데 이번이 10차이니까 새로운 협력을 한다는 인식을 딱 줘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과 남 전체 인민이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 보자"면서 "이젠 새로운일을 해 보자"고 덧붙였다.
이에 박 위원장도 "기존의 논의되던 부분을 실천하는 문제를 마무리짓고 새로운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또 전날 첫 환담에서 최근 남북 당국자들의 만남이 잦아졌다는 얘기를 다시 꺼내 "한 달 사이에 세 번이나 만나게 됐다"고 말했고 박 위원장은 "한번만날 때 사나흘씩 지내니까 12일이나 같이 지낸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