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더난출판 펴냄)
"인간에게는 체온이 있다. 기쁨, 슬픔, 존경, 증오, 시기, 열의, 반발 같은 다양한 감정이 섞여 인간의 체온이 된다.(중략) 직접 만나 이해하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지 않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초등학교 중퇴 학력에 남의 집 고용살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 '파나소닉(Panasonic)'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가전왕국 마쓰시타 전기를 설립한 기업가다. 그는 '인간 존중'의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마쓰시타 전기를 연간 매출액 5조 엔 이상, 국내외 관련회사 570개, 사원 19만명을 거느린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책은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22년 동안 보좌한 에구치 가쓰히코가 지금까지 출판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저서 중에 '인간 존중'과 '개인의 풍요로운 삶'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부분을 선별해 모은 격언집이다. 책에는 인간 존중의 이념을 바탕으로 경영을 펼쳤던 마쓰시타의 사상과 삶의 자세에 대한 짧은 글 135편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마쓰시타 전기의 성공에는 설립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간관이 크게 작용했다. 마쓰시타 경영의 출발점은 항상 인간이었고 인간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든 직위, 입장, 겉모습에 관계없이 위대한 잠재적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상대를 무시하거나 깔보는 태도를 취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인간 존중의 사상 덕분에 마쓰시타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경영을 펼칠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중퇴라는 학벌로 대기업의 기업가가 된 그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인생의 90%가 정해진 운명이라면 남은 인생의 10%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개척할 수 있다"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운이 강해져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서비스가 없는 장사는 더 이상 장사라고 할 수 없다"며 "서비스는 의무가 아니라 상대의 기쁨에 자신도 기쁨을 느끼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이 밖에도 "진정한 행복은 행동에서 온다", "충실한 삶을 살려면 '뜻'을 세워야 한다", '확신 있는 태도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인내심을 갖게 한다","마음을 밝게 하고 뚜렷한 꿈을 갖고 인생을 걸어가는 한 나이와 관계없이 항상 청춘이다" 등의 격언을 통해 인간을 존중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린 마쓰시타의 삶의 자세를 전한다. 1만 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