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빛사랑안과 이동호 박사

"고도근시·각막 얇아도 라식 가능"<br>각막 최소 절제 티슈세이빙법 나와, 혼탁 등 부작용도 줄여<br>라식수술은 20대가 가장 적기… 당뇨·녹내장 환자는 곤란

빛사랑안과 이동호 박사가 시력교정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시력교정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불과 20여년 전 엑시머레이저수술이 처음 소개된 이후 라식ㆍ라섹수술의 단계를 거쳐 이제는 환자의 각막상태에 따라 수술하는 맞춤형 수술법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고도근시나 각막의 두께가 얇아 라식이나 라섹수술법으로는 치료가 힘들었던 사람들도 이제는 가능한 시대가 됐다. 서울 노원구 빛사랑안과(www.eye2.net) 이동호 박사를 만나 라식수술의 동향을 들어봤다. 이 박사는 국내 처음으로 라식수술 임상논문(라식수술 후 단기간 추적관찰)을 발표, 화제를 불렀던 인물로 국내 시력교정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리딩 멤버다. -라식수술이 가능한 연령은.
▲성장이 끝났다면 젊을수록 좋다. 20대초~20대 중반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누구나 받을 수 있나.
▲아니다. 첨단 수술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각막 모양이나 두께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100명 중 평균 10~20%는 할 수 없거나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특정질병(당뇨 녹내장 등) 환자도 힘들다. -최근 알려지고 있는 티슈세이빙법은 무엇인가.
▲고도 근시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 의사나 환자 모두 수술을 망설여 왔다. 그러나 티슈세이빙법(tissue-savingㆍ각막조직보존 라식수술법)이 나와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의 라식ㆍ라섹수술에 비해 각막 절제량을 최소화 하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얇거나 고도근시로 수술을 받지 못했던 증상까지 치료할 수 있다. -혼탁 등 부작용은 없나.
▲눈 전체의 도수ㆍ각막모양ㆍ두께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각막 깎는 양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고도근시도 시술을 할 수 있다. 특히 라섹수술시 각막을 많이 깎아 생길 수 있는 혼탁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할 경우 일반적으로 5디옵터를 깎아야 한다면 티슈세이빙법은 3디옵터면 가능하다.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무엇인가.
▲근시 환자 중 10~20%는 평소 초점이 흐려지는 증상을 겪는다. 고위수차라 불리는 미세한 굴절이상을 안경이나 렌즈, 일반적인 교정수술로는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 알맞은 치료법이 웨이브프론트수술이다. 수차(aberrometer) 분석기를 이용, 단위면적별로 도수를 다르게 교정해 준다. 티슈세이빙법이 각막 두께의 문제를 해결했다면 웨이브프론트는 각막 표면의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준다. 따라서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동공이 상대적으로 커져 있는 나이가 든 사람에 적합하다. -수차와 빛번짐에 대해 설명해달라.
▲빛이 통과하는 각막 표면을 여러 면으로 분할, 단위면적별로 도수 차이가 심한 사람을 수차가 높다고 한다. 수차가 낮은 사람은 각막 전체를 하나의 도수로 교정해도 되지만 수차가 높은데도 일반수술을 받으면 수차가 더욱 커져 빛번짐 심화와 야간시력저하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사람은 각각의 단위면적마다 다른 도수로 교정을 해야 한다. -빛번짐을 해소한 치료법이라고 해도 되나.
▲그렇다. 일반 라식, 라섹수술이 일정한 도수의 안경을 맞추는 것이라면 웨이브프론트 라식이나 웨이브프론트 라섹은 자기만의 특수 맞춤렌즈를 만드는 것과 같다. 각막에 있는 미세한 굴곡, 망막, 수정체, 유리체 등 오차까지 해결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난시를 비롯해 초점을 흐리게 하는 현상까지 교정할 수 있어 선명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 -한계도 있을 텐데….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경미한 근시나 고도근시에는 효과가 크지 않다. 따라서 수술 전에도 밤에 눈부심이 심했거나 동공이 크고, 난시를 비롯한 고위수차가 높은 사람에게 권할만한 하다. 회복속도가 일반 수술보다 빠르지만 티슈세이빙 수술보다는 늦다. -시력교정술의 전망은 어떤가.
▲조만간 비구면 라식수술법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각막은 원래 완만한 능선 형태를 띤 비구면이다. 기존 수술법은 각막의 광학부를 오목렌즈 형태로 깎는 방법인데 수술전후 각막모양의 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비구면 시술법’은 수술 후에도 원래 각막 모양의 자연스러운 비구면 형태를 유지시켜 광학부가 최대한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물체 모양이 왜곡되어 맺히는 현상과 눈부심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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