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현대·대우·삼성·LG·한진 등 5대 재벌(은행여신순)의 은행여신 총액이 17조1,76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또 은행여신이 2,500억원이 넘는 주채무계열(그룹) 전체의 지난해 은행여신은 모두 21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지난해말 현재 은행 여신잔액이 2,500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 57개를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66개에서 한일·거평·통일 등 15개사가 제외되고 부영·화성산업·삼보컴퓨터 등 6개 그룹이 새로 주채무계열에 편입돼 57개로 9개가 감소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어 여신상황이 종합관리되고 경영악화시 주채권은행 주도로 처리대책이 추진된다.
금감원 집계 결과 57개 주채무계열의 은행 여신총액은 100조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121조7,464억원보다 21조6,004억원이 감소한 규모다.
현대·대우·삼성·LG·한진 등 5대 그룹은 17조1,765억원이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7조338억원의 은행빚을 줄인 것을 비롯 LG 3조9,954억원, 현대 3조2,186억원, 한진 1조6,084억원, 대우가 1조3,203억원의 여신을 상환했다. 한화(1조1,031억원)와 대림(1조200억원), 쌍용(6,878억원), 두산(6,417억원) 등도 은행빚을 많이 줄였다. 금감위는 각 그룹들이 동일인·동일계열 여신한도 등 강화된 각종 여신한도제도를 충족시키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은행빚을 대거 상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채무계열 순위는 현대(1위), LG(4위), 한진(5위)의 경우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으나 삼성은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내려왔고 대우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주채무계열로 새로 선정된 그룹은 부영(42위), 화성산업(50위) 등 6개로 이들 그룹은 오는 4월초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한다.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그룹은 15개 그룹 중 한일·거평·통일·두레·화승 등 5개 그룹이 회사정리 및 화의절차를 밟고 있고 삼환기업·성원건설·태광산업·한일시멘트·애경·태평양·한국합섬·신화건설·사조산업·대구백화점 등 10개는 은행빚이 2,500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주채무계열에서 벗어났다. 한편 57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수는 모두 2,117개에 달하고 올해 신규 선정된 6개 계열의 계열사수는 78개다. 【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