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아/강북 최대상권 떠오른다(21C 신흥상권)

◎외곽­도심 잇는 요지… 대형 유통점 진출 러시/재개발사업 추진·인근지역 연계 상권 형성북한산과 도봉산의 품 속에 싸인 듯한 미아상권은 외곽지역과 도심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한데다 주변 일대에서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최근 유망상권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치단체인 성북과 강북구가 독자적인 개발계획을 지역특성에 맞춰 수립, 전개해 상권의 입지조건을 강화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다. 미아지역 일대가 이처럼 21세기를 앞두고 잠재돼 있던 상권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부각시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움트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은 그동안 미아동의 숭인시장 등 몇몇 재래시장들과 10대를 중심으로 한 신세대들이 대거 몰려드는 성신여대 주변의 돈암동 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쇼핑욕구를 충족시켜온 곳이다. 지난 88년 대형매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진출, 기틀을 쌓으며 나름대로 입지를 다져온데다 최근 전국적으로 상권분화현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독립적이고 차별화된 상권을 이뤄가고 있다. ○미아·돈암일대 중심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영세한 모습을 보였던 미아지역은 최근 일명 텍사스촌으로 불리던 길음역 주변을 포함한 길음동과 미아동 일대 등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사업과 함께 지방자치제 이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곳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실제 성북구지역만 해도 지난해말 기준 재개발사업이 확정됐거나 심의중인 규모는 모두 4만4천여세대에 달하고 있으며 삼양동 등 개발에 새롭게 착수할 지역도 많아 미아지역은 상권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강북구는 미아삼거리 주변과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일대에 대한 용도변경을 통해 대대적인 개발을 시도할 방침인데다 번동 산27번지 일대 오동근린공원 26만평을 새롭게 정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지역개발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 성북구 역시 관내를 길음권 등 모두 5개 권역으로 나눠 단계적인 개발계획을 수립, 착실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우선 길음동과 월곡동·종암동을 포함하는 길음권은 서울 동북부의 중심기능을 갖춘 규모있는 상업거점으로 개발을 유도키로 했다. 또 석관·장위·상월곡동의 석관권은 상업업무중심지로, 정릉동의 정릉권은 그린벨트 내 취락지역과 불량주거지역을 정비해 새로운 주거지로 개발하고 대학들이 밀집해있는 삼선·안암동과 동선동 등 모두 5개동이 속하는 동선권은 첨단패션 및 문화적 상업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끝으로 성북동의 성북권은 종로구와의 연계도로망을 확충하고 합리적 주거밀도를 설정,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출 방침이다.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이런 지역 육성 개발계획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유입인구와 함께 유동인구도 꾸준히 늘어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결국 쇼핑인구를 급속도로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미아상권은 이런 역내 개발 및 성장계획을 바탕으로 그 역량을 크게 높여가면서 인근의 노원구와 상권이 연계되는데다 의정부 등 위성도시의 발전으로 독립적이면서 넉넉한 배후상권을 확보함으로써 확고한 독자상권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88년 첫 개점 이처럼 미아지역의 성장가능성을 파악한 대형 유통점들이 최근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 이 곳은 강북지역 최대의 경쟁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만 단독 진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현대백화점이 바로 옆인 길음3동에 매장을 개설키로 하고 곧 착공할 예정인데다 롯데도 2000년대초까지는 대형 백화점을 오픈할 방침인 등 대형점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매장은 성북구와 강북구의 접점지역으로 지하철 4호선이 관통되는 미아삼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바로 마주보며 밀집, 긴장의 강도가 더해가고 있다. 주변지역인 도봉구에는 대형할인점인 E마트가, 노원구에는 미도파와 한신코아·농협 등이 든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미아상권은 이제 이들 지역과 연계된 거대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지난 88년 8월 파레스백화점을 인수, 문을 연 신세계는 지역주민의 전생활과 패션을 제안하는 생활패션 백화점을 지향하며 지난해 1천7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천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도심과 인접한 지역특성상 고객들의 시내 유출을 차단키 위해 재미있고 이득을 줄 수 있는 쇼핑문화를 만든다는 방침 아래 매장을 한주에 두번씩 변경하는 것은 물론 매년 6월에는 연예인이나 미스코리아 등을 초청한 이벤트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포근하고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고 깔끔한 매장」을 가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철저한 지역밀착형 매장운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장별로 경력이 풍부한 전문 판매사원을 채용, 판매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무거운 상품은 아르바이트사원을 활용, 인근까지 직접 배달하는 등 고객에 대한 친철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롯데도 채비 현대백화점은 98년말 오픈을 목표로 현재 성북구 길음3동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매장을 건설키로 하고 이르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는 2천4백여평에 연면적 3만평 규모의 이 백화점을 실용적이면서도 품격있는 압구정점의 매장 컨셉트를 일부 적용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쇼핑욕구를 새롭게 충족시킬 수 있는 특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미아지역은 앞으로 상권으로서의 입지가 커질 수 있는 곳으로 그만큼 유통업체들에는 많은 유인요소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는 21세기를 겨냥해 미아점을 역내 최대, 최고 백화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운영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강북구 미아4동 70의 33 대지극장 옆에 있는 배송센터부지에 백화점을 신축키로 하고 이르면 내년에 착공, 2000대초 완공할 방침이다. 대지 3천평 규모의 이 배송센터를 내년초에 다른 곳으로 이전, 부지정리작업을 벌일 롯데는 이에 맞춰 연내 백화점 설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아상권은 또 신세대들의 거리인 돈암동 성신여대앞 일대가 패션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등 변화 속에 오랜 숙면에서 깨어나듯 21세기를 앞두고 유망상권으로 급부상하며 대형 매장들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경기 및 서울 북부지역과 도심을 잇는 이 지역은 자치단체의 관내 개발계획 등과 어우러지면서 여지껏 잠재돼 있던 상권지대로서의 기능을 표출시키면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뻗어가고 있다.<남문현> ◎인터뷰/신세계 백화점 이영재 미아점장/“실용 내세워 지역밀착” 이영재 신세계 미아점장(46)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지점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특성상 신세계를 생활에 필요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백화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매장을 더욱 지역밀착형으로 이끌어가면서 고객들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점장은 또 『신세계 미아점은 편안하고 친근하다는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치열해지고 있는 유통환경에 대응키 위해 단계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런 분위기도 심어나가도록 힘쓰고 있다』고 점포운영전략을 소개했다. ­미아상권의 특성은. 『도심과 상계 및 위성도시 사이에 끼여 다소 어정쩡한 상권을 형성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입지 특성상 고객들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흘러가는 곳으로 평가돼왔다. 공공시설이 부족하고 대단위 주거단지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 시행 후 이뤄지고 있는 지역개발과 대규모 재개발사업 등으로 상권으로서의 입지가 급격히 강화되고 있고 향후 5년 내지 10년 내에는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등 대형 점포들의 진출이 갖는 의미는. 『미아상권을 완전한 독립상권지대로 올려놓는다는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즉, 대형 점포들이 주변지역에 위치함으로써 고객들을 더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아삼거리를 중심으로 들어서는 이들 매장은 신세계와 더불어 미아지역을 강북지역 최대 상권지대로 올려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내 단독 대형매장으로서 해온 역할은.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형태로 점포를 운영해왔다. 패션용품과 고급품들보다는 지역밀착형태로 실용성이 강한, 즉 생활에 필요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해온 것이다. 이는 주 고객들이 30∼50대의 생활자들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의 매장운영 전략은. 『대규모 재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주거 및 생활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의 매장 컨셉트 외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성격을 가미, 기존 백화점들의 기능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 이르면 연내 2개층 정도를 증축하는 등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또 매장 앞 1백50여평의 마당을 이달말께 공원으로 조성, 제공하는 등 문화 레저시설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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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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