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25ㆍ나이키골프)과 김초롱(20)이 41명의 우승 경험자들만이 초청된 미국LPGA투어 미첼컴퍼니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나란히 선두에 나섰다.
박지은과 김초롱은 12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로버트 트렌스 존스 트레일골프장(파72ㆍ6,253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 줄리 잉스터와 로라 디아즈 등 미국 선수 2명과 1타차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잉스터와 디아즈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았고 박지은과 김초롱은 각각 버디7개에 보기1개와 버디8개에 보기2개를 기록했다.
보기가 있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경기 내용, 특히 후반 플레이는 한국 선수들이 더 알찼다.
두 선수 모두 후반에 보기 없이 스코어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김초롱은 10ㆍ11, 13ㆍ14, 16ㆍ17번홀 등 3번에 걸쳐 2개홀 연속 버디를 하며 후반 9개홀에서 6언더파를 몰아쳤고 박지은은 16번홀부터 막판 3개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두 선수 중에서는 박지은을 더 주목할 만하다.
15번홀까지 선두에 3타나 뒤져 있다가 따라잡는 뒷심을 유감없이 과시, 최근 꾸준히 유지해 온 상승세를 새삼 입증했기 때문이다.
박지은은 세이프 웨이 클래식 3위, 아사히 료쿠켄 준우승, 삼성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나인브릿지 우승, 미즈노 클래식 준우승 등 지난 5개 대회 동안 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주까지 6개 대회 연속 출전하고 있어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 우승의 관건.
박지은도 “최근 며칠은 팔다리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피곤했다”고 호소하며 “지난 2주동안 했던 것처럼 라운드 후 연습보다는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비축할 계획”이라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정신력과 최근 상승 무드로 인한 컨디션 고조도 박지은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나인브릿지 우승 후 “짝수보다 홀수가 더 좋다”며 시즌 3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박지은은 아니카 소렌스탐이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가 목표 달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알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또 최근 샷 감각이 최고조로 플레이가 잘 풀리다 보니 “라운드가 정말 즐겁다”고 할 만큼 기세가 오른 상태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없어도 박지은을 가로막을 만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공동 선두에 나선 잉스터와 디아즈도 그렇지만 1타차로 단독 5위를 기록한 ‘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나 4언더파 공동 6위인 로레나 오초아, 웬디 둘란, 레이첼 테스키 등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편 갈비뼈에 피로 골절이 생겨 지난 주 미즈노 클래식에 불참했던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은 버디5개와 보기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잡았고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2위가 됐다.
박희정(24ㆍCJ)은 이글1개와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로 무너지기도 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31위까지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