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립 수준 목표" 추가인상에 무게

물가·美금리 인상가능성도 부담…경기하락땐 유지·인하 배제못해


한국은행이 지난 8일 콜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하반기 금리 향방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하반기 경기, 물가 수준, 금융시장 유동성 등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현 기조를 감안할 때 추가 인상 쪽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결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콜금리 목표조정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라며 경기둔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수차례에 걸쳐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비관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한 점 또한 우리 경제가 금리인상을 감내할 체력이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오는 7월 이후 통화정책은 ‘균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언급, 간접적으로 현 금리 수준이 중립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주변 여건도 추가 인상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마음을 놓았던 물가 수준이 최근 몇 달간 공산품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도 간과하기 어렵다. 특히 “일부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장기 균형선에서 벗어났다고 본다”는 표현까지 나올 만큼, 한은도 자산 가격 버블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단행보다는 숨 고르기 이후 인상행진을 재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6월의 금리인상으로 급한 불은 이미 끈 상황인데다 향후 시장 부담과 경기 하강속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른 금리유지나 과감한 인하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 9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하게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콜금리 인상으로 향후에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해 하반기 유연한 금리운용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고위관계자들은 “통화정책 유연성 확대를 목표로 콜금리를 올린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도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대처도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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