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하나, 외환銀 인수 실사 돌입

국민 지난주·하나 21일께 TF팀 구성…매각 조기 매듭 가능성도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체화하고 외환은행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행내 총 74개 부서 중 외환은행과 중복되는 55개 부서에서 1명씩을 착출, TF팀 구성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TF팀 구성을 위해 늦어도 다음주 초에 부행장급을 팀장으로 한 TF팀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21일께 정식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TF팀을 발족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보람ㆍ서울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무역할을 했던 담당자들 중심으로 외환은행 인수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형 은행간 경쟁구도가 가시화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은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도대로 조기에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외환은행 인수전은 시작됐다”며 “공식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한 만큼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인수 작업을 진행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는 정해진 원칙에 따라 진행시켜나가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황에 따른 인수전략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는 만큼 결코 국민은행에 비해 인수준비가 뒤처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제기한 은행산업의 독과점 문제는 이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나 법규가 없어 금융당국의 해석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미국이나 일본의 예를 들어 해외에서는 은행의 예수금 기준 시장점유율이 10~25%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3%로 올라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겸업화ㆍ대형화 추세로 가고 있는 은행산업의 시장점유율을 예수금만으로 판단해선 안된다”며 “여신 등을 포함할 경우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30%를 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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