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주가 폭락/배경전망] 美금리인상 기정사실화... 투매확산

「검은 수요일」9일 주가지수가 주식시장개설이래 최대폭인 50.14포인트 폭락했다. 그동안 연11일째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자 활황세에 들떠있던 투자자들이 충격 속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장 초반만해도 20포인트 정도 하락한 지수를 놓고 투자자들은 최근의 급등에 따른 조정양상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후장들어서 지수선물가격과 우량주가 동반 급락하며 투매양상이 확산, 지수 하락폭은 5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급등했던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우량종목들은 대부분 10%가까이 떨어졌다. ◇주가 왜 떨어졌나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작용과 함께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데 따른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차례가 아닌 두차례정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국내 금리의 안정세가 위협을 받을수 있어 증시의 자금유입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작용했다. 여기다 그동안의 단기급등으로 해외 DR가격과의 역전현상이 일어나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인것도 우량주의 주가하락을 촉발시킨 것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이런 설명으로 이날의 급락배경을 설명하기는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박재영(朴宰永) 과장은 『전날만해도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주식증권 자금이 각각 3,000억원이상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투자심리가 좋았다』며『이날 주가 하락의 원인들은 모두 한차례씩 거론되던 것들이라 갑작스럽게 지수가 내린 이유를 알수없다』고 말했다. 朴과장은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하락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적인 요인을 주가하락의 큰 원인으로 꼽았다. ◇구조적으로 불안한 주식시장 증권업계는 지난해말 이후 주가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투신운용의 최남철 주식운용역은『일단 조정국면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나 그 폭이 너무 컷다』며『이는 특별한 악재가 있다기 보다는 국내 주식시장의 내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말이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사례는 12월 10일, 16일 4월29일을 비롯해 여러차례된다. 이경우 하루 주가 변동폭이 많게는 40포인트 이상을 기록해 투자자를 크게 혼란시켰다. 이같은 현상에대해 전문가들은 정보의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떼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朴과장은 『지난해부터 전세계의 주식시장이 동반상승내지 동반하락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이런 현상이 주식시장을 효율화시키기는 커녕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수선물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향후 증시전망은 현재 투신권의 펀드매니저들은 이날 주가급락에 대해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큰 폭 급락이후 한두차례 추가 하락은 있겠지만 주가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닌만큼 더 싸게 살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이날 3대투신을 비롯한 투신권은 외국인과 달리 주식매도규모를 막판에 늘리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했다. D투신의 주식운용팀 관계자는 『가격부담이 없는 수준에 다시 주식을 매집할계획』이라며『하락폭이 큰 만큼 반등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선물 옵션 만기일이 끝난다음 자금유입속도에 따라 지수의 반등폭이 결정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지만 주가가 현수준보다 큰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지 않은 상태다.강용운 기자/DRAGON@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