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오른지가 언젠데…" 유가정책 비판

산자부·석유공사 주축 유가협의회… "두바이유價 43~45弗로 상향조정"

정부가 뒷북치기식으로 유가전망 수정치를 내놓아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와 석유공사 등이 주축이 돼 꾸려진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이하 유가협의회)는 오는 16일 회의를 열고 올 해 중동산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을 배럴당 43~45달러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평균유가를 30달러대 초반으로 예상했던 유가협의회는 지난 3월17일 전망치를 배럴당 37~40달러로 한 차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전망치 조정은 따라서 올 들어 2번째가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 석유전문가로 구성돼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유가협의회가 지나치게 정부를 의식, 전망치 조정 발표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17일 이후 단 한번도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두바이유는 지난 주말에도 배럴당 5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1분기 평균유가는 41.81달러, 4ㆍ5월 평균가는 각각 배럴당 47.21ㆍ45.41달러였던 데 비해 협의회는 매달 한 차례 이상 꼬박꼬박 열려왔음에도 아무런 유가전망 수정치를 내놓지 않았다. A기업의 한 관계자는 “두바이유 가격이 40달러를 돌파한 게 언제인데 전망치를 40달러 이상으로 조정하느냐” 며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유가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회의에 간여하고 있어 제때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리자’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측은 “유가협의회는 애초 유가 전망치 발표를 위해 구성된 것이 아닌데다 유가예측의 어려움 때문에 전망치를 수정할 때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