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 가운데 한명은 바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윈프리는 대권경쟁 초기인 지난해 5월 초선 연방 상원의원이 내세울 만한 경력의 전부인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정치권으로부터 지지선언 구애를 받아왔지만 예외 없이 거부해왔던 윈프리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윈프리는 오바마에 대한 단순 지지 차원을 넘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직접 오바마 지원 연설에 나서는 등 킹 메이커로서 활동했다. 윈프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장에는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참가, 자연스럽게 오바마의 세를 과시하는 셈이 됐다. 때문에 ‘오프라바마(오프라+오바마)’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윈프리의 이 같은 오바마 지지활동은 민주당 내 대권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비해 전국적 지지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오바마의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아줬고 오바마 돌풍을 태풍으로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던 것으로 평가된다. 윈프리는 같은 여성인 힐러리 대신에 피부색이 같은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백인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의 티모시 무어 교수는 윈프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 경선과정에 오바마에게 100만표 이상을 몰아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한 뒤 겉으로 드러나는 윈프리의 지원은 눈에 띄게 뜸해지긴 했지만 지난달 10일 시카고에서 오바마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지원하는 등 음으로 양으로 계속해서 오바마의 당선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