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가 사상 최고치 LPG가격 오를까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를 동결한 LPG업계가 가격 결정 시기를 앞두고 다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가 안정차원에서 가격 동결 방침을 4개월째 유지했지만 5월 수입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다음 달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손실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2월 프로판 가스의 충전소 공급가격을 ㎏당 1천289원, 자동차용 부탄가스는 ㎏당 1천677원(ℓ당 979.37원)으로 결정하고서는 이달까지 공급가를 올리지 않았다. SK가스도 이달 충전소 공급 가격을 2~4월과 마찬가지로 프로판 가스는 ㎏당 1천292.80원에, 차량용 부탄가스는 1천679.18원(ℓ당 980.64원)에 공급했다. 그동안 국제 LPG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국내 공급가격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이들 수입사는 물가 안정과 서민부담 경감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달 LPG 수입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LPG 공급가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5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입가격은 전달보다 각각 t당 70달러, 105달러 오른 945달러, 995달러를 기록했다. 프로판가스 수입가는 사상 최고가격이었던 지난 1월 935달러보다 10달러 많았고, 부탄가스의 경우 2008년 7월의 최고가(950달러)보다 40달러나 많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공급가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업체에서 수입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공급가에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의 가격 동결 요청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1은 지난달 말 가격 미반영분이 과도하게 누적된 상태에서 이번 달 공급가를 올리기로 하고 발표까지 했지만 반나절 만에 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업체 측은 내부 논의를 다시 한 끝에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가격 인상 발표가 나자 정부가 물가 안정차원에서 동결할 것을 요청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E1보다 앞서 공급가를 인상하기로 한 SK가스도 LPG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하락 등을 우려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정부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한 달에 1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해 LPG수입사 입장에서 마냥 동결 행진을 이어나가기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수입사인 E1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수입가격이 올라 국내가격 인상요인이 있지만 아직 가격을 올릴지 그대로 동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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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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