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경쟁력 갖춘 전문 연구소 5~6개 육성"

문길주 KIST 원장


"전문연구소들이 연계된 선단연구로 KIST를 글로벌 리딩 연구소로 육성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KIST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문길주(사진) 원장은 정체된 연구원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초 인프라 구축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문 원장이 제시한 것이 전문연구소 설립. 현재 6개 연구본부, 31개 연구센터(팀)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을 전문연구소로 독립시켜 'KIST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문연구소는 박사급 인력 50명 규모로 구성되고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온사이트(on-site) 랩 등 관련 연구주체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개방형으로 운영된다. 각 전문연구소장에게는 평가 및 연구비 배분권한을 위임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 원장은 "KIST는 융복합 연구가 강점인데 지금까지 너무 세분화돼 고만고만한 연구에 그쳤다"며 "예산지원을 확대해 몇 년 내 5~6개의 전문연구소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KIST를 글로벌 선도 연구기관으로 발돋움시키려면 '미래연구' '세계경영' '협력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과학자들이 당장 편한 연구만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며 "10~20년 뒤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을 수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원장은"우리나라의 외국인 정주여건은 태국보다도 뒤진다"면서 "행정 시스템과 정주여건 등 인프라를 글로벌 환경에 맞게 바꾸고 우수한 외국인 과학자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재 10% 정도인 외국인 과학자 비율을 25%까지 늘리고 정규직 외국인 연구원도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KIST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에 문 원장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KIST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과거 추격형 연구에서는 우리끼리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했지만 선도형 연구를 해야 하는 현시점에서는 도토리 키 재기식 경쟁은 아무 의미도 없다"면서"정부출연연구소의 맏형으로서 KIST는 국가가 부여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과학자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원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국립보건원(NIH)과 같이 과학자들이 모일 수 있는 센터, 국민들이 신뢰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는 연구소가 필요하다"면서 "KIST가 이러한 역할을 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