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하이브리드車 열기 고조

휘발유값 폭등에 친환경효과로 인기미국에서 하이브리드(Hybrid Car)카 열풍이 몰려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아직은 절대 판매량에선 크게 뒤지지만 올들어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부 인기있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고객들이 주문후 최소 수개월씩 기다려야 한다는 것. 가장 잘 나가는 것이 일본산 하이브리드카다. 아직은 일반의 귀에 그리 익숙치 않은 하이브리드카란 전기 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결합한 차. 시동을 걸때와 저속, 시가지를 달릴 때는 전기 모터를 이용하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휘발유 엔진을 쓰므로 배기가스가 적고 연비가 뛰어난 혼합연료형 차종이다. ◇수요 급증의 원인은=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불안한 양상을 보여온 가솔린 값 때문. 갤런당 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휘발유 대체 차량에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출고된 하이브리드카들은 낮은 엔진 출력과 짧은 운행거리 등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된데다 판매가도 일반 승용차 수준인 2만1,000달러선까지 떨어져 대중차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대기 오염을 크게 줄이는 환경친화적 차라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대기 오염을 줄이려고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2003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전체 차 판매의 각각 2% 이상으로 의무화시켜 놓고 다른 주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하이브리드차를 주로 찾는 고객층은 고소득 남성. 공무원과 환경론자들이 특히 많다.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등 할리웃 인기 스타들과 인기 가수들사이에도 하이브리드차 구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업계 전략 및 전망=미국 시장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하이브리드카는 단연 일제 도요타 프리우스(Prius : 사진 위). 미자동차딜러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주문후 최소 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11.9갤런으로 600마일을 달리는 이 차의 연비는 리터당 28km. 혼다 인사이트(Insight : 사진 아래)도 최근 넘치는 주문에 차가 없어서 못팔고 있다. 양사는 올해 생산량의 반을 일본국내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반, 프리우스 경우엔 1만5,000대 이상을 미국시장에 내다 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양사는 하이브리드카의 채산성이 아직은 높지 않은 점에 따라 생산 규모를 크게 잡지 않고 있으나 수요가 계속 촉발될 경우 현재의 연 4만대 생산 능력(도요타)을 크게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미 업계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스포츠 유틸리티(SUV) 등 그동안 시장 인기 품종 개발 경쟁에만 눈독을 들이던 미 자동차 업계가 최근 하이브리드카에 보이는 관심은 격세지감이다. GM이 2004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빅3중 맨 앞에서 치고 나오고 있으며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비롯 폴크스바겐 등 유럽차들도 경쟁에 끼어 들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사들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소형차가 아닌 중형차와 소형 SUV 기종을 중점적으로 하이브리드카 생산 경쟁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미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LA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어 앞으로 2~3년 이 지역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대를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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