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형마트 비닐봉투 판매 중단… 편의점·SSM은

지난 1일 대형마트들이 비닐쇼핑백 판매 중지를 단행하자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편의점도 동참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갈수록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상 따라야 할 흐름으로 생각되지만 당장 시행하기에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만만치 않기 때문. 대형마트들의 이번 조치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5개 대형마트 업체들이 지난달 25일 환경부와 맺은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점포’ 협약에 따른 것이다. 아직 소형 점포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들 매장에도 유사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도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슈퍼와 편의점에서 비닐쇼핑백을 없애기는 대형마트 보다 힘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대량 구매를 하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라 일반적으로 장바구니를 챙겨오거나 종이박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다”며 “반면 편의점은 필요할 때만 소량 구입하는 젊은 고객들이 많은데 이들이 장바구니를 챙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당장 비닐쇼핑백을 없앨 경우 고객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GS슈퍼와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소형 점포가 비닐쇼핑백을 대체할 대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들은 비닐쇼핑백 대신 종이박스를 이용한 자율포장대를 운영하지만 슈퍼의 경우 협소한 면적 때문에 이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업체 중 가장 많은 230여개의 SSM 매장을 보유한 롯데슈퍼도 “비닐쇼핑백을 대체하는 종이쇼핑백도 현재 판매 중이지만 가격이 100원으로 두 배나 비싸 사실상 구입하는 고객이 적다”며 대체수단 찾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제도 시행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업체들은 비닐쇼핑백 폐지와 관련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슈퍼측은 이르면 내년 봄에는 비닐쇼핑백 판매 중지를 목표로 이미 제도를 운영중인 롯데마트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세븐일레븐도 기존 비닐쇼핑백을 대체하는 친환경 비닐 상품과 같은 대체 상품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가 공동 대응해야 하는 방안으로 보고 현재 편의점협회에 전체 회의를 건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과 보광훼미리마트는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제도 동참에 대한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떤 대체 수단이 가장 적합한지와 시행 시기는 언제가 좋을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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