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은 봉?… 도요타 또 늑장 리콜

'연료 누출' 우려 렉서스 모델 국내서 2,000여대 판매 불구<br>올해도 대응 늦어 고객 원성 "치명적 결함인데… 득 안돼"


지난 26일 발표된 도요타의 리콜 대상 차종 가운데 렉서스 2,000여대가 국내 시장에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리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한국토요타가 신속한 발표를 하지 않는 등 늑장 대응을 보이고 있어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연료 누수 위험으로 해외에서 리콜이 결정된 렉서스 모델 중 IS250, GS300, GS350 등 2,000여대가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됐다. 도요타가 일본 및 해외시장에서 리콜을 결정한 170만대 가운데 렉서스 모델은 총 28만대로 연료 압력감지 센서의 연결 불량으로 연료가 샐 우려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측은 "2007년 8월부터 2009년 2월 사이에 생산된 모델이며 이 가운데 IS250과 GS350이 주로 국내에서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4월 렉서스 ES 모델과 캠리, 캠리 하이브리드 등 총 1만2,984대를 리콜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리콜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토요타가 지난해 같은 늑장 대응을 반복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렉서스 GS 소유주인 한모씨는 "차량의 연료 누수는 치명적인 결함인데 내 차가 리콜 대상인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해주지 못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한국 판매 차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다 국토해양부의 안전검증에서 문제가 발견돼 미국보다 5개월이나 늦게 리콜을 실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 업체의 리콜이 차량의 품질과 고객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이기는 하지만 한국토요타 같이 본사와 현지법인의 의사 결정에 시차가 클 경우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의 한 관계자는 "리콜 대상 차량 파악은 이미 끝났지만 국토부 보고 등 절차상의 문제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일 뿐"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 리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리콜 사유가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데다 판매 대수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토요타가 신속히 대응해 리콜 발표 시기를 앞당겼어야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렉서스는 이미 국내에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브랜드"라며 "앞으로의 국내 영업을 위해서라도 한국토요타가 보다 기민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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