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다이렉트 뱅킹' 급성장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 카드·대출·증권계좌등 판매

하나은행이 다이렉트 뱅킹을 통해 금융계의 블루 오션(blue ocean)을 개척하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4월 G마켓에 입점한 이래 다이렉트 뱅킹을 통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4월 G마켓에 처음 입점할 때만 해도 신규 고객 수가 3,000여명에 불과했지만 6월 말에는 무려 1만5,000여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0일 현재 3만1,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상당수 인력과 사무실 운영 비용을 들여가며 오프라인 1개 지점에서 한해에 확보하는 것보다 20배나 많은 고객을 온라인에서 유치한 셈이다. 하나은행의 다이렉트 뱅킹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이렉트 뱅킹을 선보인 HSBC와 차별화된다. 그래서 한국식 다이렉트 뱅킹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INGㆍHSBC 등 외국계 금융사의 다이렉트 뱅킹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면 하나은행의 다이렉트뱅킹은 G마켓ㆍ팍스넷과 같은 유명 쇼핑몰 또는 포털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들 사이트의 가상공간에 입점해 카드ㆍ대출ㆍ증권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G마켓 등 쇼핑몰에서부터 증권포털 사이트인 팍스넷, 부동산 사이트인 부동산114, 초고속 통신망 사이트인 하나포스닷컴 등 각종 사이트 고객에 수수료 감면, 가격할인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 예를 들어 G마켓에서는 월 5회 이내 배송료 면제 혜택을 주면서 카드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하나포스닷컴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요금을 20% 할인해주며 제휴 카드 등을 팔아 8월 말까지 2만1,000명의 카드 고객을 확보했다. 증권 포털인 팍스넷에서는 국내 최저 증권거래 수수료(0.024%)를 적용하며 1만3,500개의 증권계좌를 유치했고 약정규모가 7,9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카드ㆍ증권 상품에 이어 17일에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SK텔레콤 고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대출 사업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 고객은 하나은행 홈페이지의 온라인 금융사이트인 ‘하나N 플라자’나 SK텔레콤의 T월드(www.tworld.co.kr)에서 대출받을 때 우대금리 혜택을 얻는 것은 물론 매월 대출이자의 최고 5%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이밖에 G마켓 판매자, 여행포털사이트인 큐비닷컴 고객 등을 대상으로 신용대출도 제공 중이다. 한편 오는 11월부터는 중고자동차 쇼핑몰인 SK엔카 사이트 등과 제휴해 중고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4월 다이렉트 뱅킹을 시작한 이래 9개 사이트와 제휴를 맺었다”며 “각종 사이트 고객 사이에서 카드 대출 등 맞춤형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연내 5만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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