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 침체를 막으려면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여의도 회관에서 개최된 ‘2008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이 내년 상반기까지 확대돼 각국의 금융불안이 지속되면서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의 수출 증가세도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세계 금융불안 현상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과잉유동성에 있다”며 “지난 4~5년간의 과잉유동성으로 인해 전세계 주택, 주식, 원자재 시장에 거품이 형성됐고 거품 해소 과정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금융불안 현상은 2006년 4월에 시작돼 금년 2월, 8월, 11월에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발생 주기가 짧아지면서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이 2008년 상반기까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금융불안 현상은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세계경제의 하강 국면에 따라 수출증가세 둔화가 예상되면서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의 회복 여부가 내년 경기 예측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본부장은 이에 따라 “과거 정부에 비해 경제 활성화와 성장잠재력 제고에 유리한 초기 여건을 가진 신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내걸고 과감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석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은 내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올해 평균보다 배럴당 6달러 정도 높은 74달러 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