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5월 28일] 2세 경영인 모임의 방향

최근 들어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의 모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지역 2세 경영인들 23명이 모여 만든 ‘차세대 A.C.E’가 27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월에는 부산ㆍ영남지역 2세 경영인 모임인 ‘차세대기업인클럽’이 결성됐다. 앞으로 이러한 모임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ㆍ부산 모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대구ㆍ울산 등 10개 지역에 추가로 모임을 만들 계획인데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가업승계지원센터를 열고 상속세 인하가 검토되는 등 가업승계에 대한 사회 분위기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소기업 대표의 20% 이상이 가업승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세 경영인의 가업승계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부의 대물림이라는 측면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라도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측면이 있다. 특히 그동안 2세 경영인들의 경영철학 부재, 경험 부족 등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단지 2세라는 이유로 가업을 승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경영을 맡을 인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기업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세에게 경영을 맡길 수밖에 없고 그들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가업승계를 추진 중인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는 2세 경영인 모임에 대해 “1세대와의 간극을 메우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자칫 술만 마시는 모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CEO의 말처럼 2세 경영인 모임이 그들의 단순 친목단체가 아니라 법ㆍ경영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정보교환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부족한 경험과 경영철학을 메워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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