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독일 2위의 은행이 경영난에 빠지는등 유럽 및 아시아 은행의 회사채 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독일의 2위 은행인 작센LB은행이 신용경색의 충격으로 독일의 다른 은행과 매각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작센은행은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시냅스’에 2억 파운드를 투자했다가 대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은행의 자산유동화어음(ABCP) 차환발행에까지 차질이 생긴 것이다. 작센은행은 앞서 성명에서 “APCP시장의 지속적인 불안으로 인해 자회사인 ‘오르몬트 크바이’펀드(175억유로 규모)의 차환발행에 문제가 생겼다”며 “다른 은행들로부터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이 투자손실이나 채무, 고객에게 줘야 할 현금부족의 대안으로 극단적인 매각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단기자금 부족이 최근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작센은행이 오르몬트 크바이 펀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3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으며 여기서 적어도 5억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하면서 이 은행의 생존에 중대한 의문을 던졌다. 독일 금융감독 당국도 작센은행의 펀드들에 대한 조사진행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작센은행은 이날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자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구체적인 이유없이 상반기 실적발표를 31일로 연기했다. 한편 신용경색은 영국에서도 확대돼 작센은행과 함께 시냅스 운영에 참여하기도 한 영국 3위의 은행 바클레이스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0.49%로 전주에 비해 무려 0.07%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바클레이스에서 파생상품을 담당한 한 간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에 나온 수치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바클레이스의 유동성 부족이 이제까지 봐왔던 것 중 가장 심각하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