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잡스, 애플 어떻게 부활 시켰을까

■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린더 카니 지음, 북섬 펴냄)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애플은 1997년 부도 위기에 직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 당시 많은 사람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스티브 잡스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망하기 직전의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활시켰다. 최고경영자 한 사람의 역량 만으로 회사가 되살아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오늘날 애플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잡스는 여러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업적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컴퓨터 분야, 1990년대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2000년대에는 디지털음악과 통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애플2와 매킨토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아이팟과 아이튠즈 그리고 아이폰은 잡스가 이뤄낸 놀라운 결과물들이다. 이쯤 되면 한 개인의 놀라운 성과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매체 와이어드닷컴의 뉴스편집자인 린더 카니는 잡스의 개인적인 성향과 일 처리 방식에서 해답을 찾는다. 저자는 "잡스는 지치지 않는 완벽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로 그러한 성향이 침몰하던 애플을 최고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단언한다. 잡스가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그는 우선 통제에 집착하는 괴짜이며 최고의 인재 만을 선호하는 엘리트주의자라는 것. 잡스는 애플에 복귀해서 직원들이 수년간 고생하며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단번에 뒤집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도록 닦달한다. 그는 항상 "최고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줄여 단순함의 미학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은 그러한 단순함의 철학으로 탄생한 '대박 상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론 스티브 잡스는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통제를 강조하는 탓에 종종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잡스는 자신의 성격적 특성을 기업 철학으로 승화한 혁명가란 사실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저자는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1997년 이후부터 최근의 행보까지를 생생히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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