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파트’를 강조하는 국내 10대 건설사의 신축아파트 가운데 한 곳도 일본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12일 환경부 자료를 인용, 주공을 비롯한 국내 건설사가 서울과 수도권에 지은 32평 아파트 75세대를 조사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발알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검출량이 일본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10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포름알데히드 평균 농도는 460㎍/㎥였고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1,071㎍/㎥에 달했다. 유해성물질인 톨루엔도 조사대상의 80%인 60세대에서 일본 권고기준인 260㎍/㎥를 초과했으며 최고 농도는 일본 기준의 16배인 4,177㎍/㎥까지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국내 10대 건설사가 지은 입주 전 신축아파트 13개 단지, 75개 세대를 선정, 건교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에 조사 의뢰해 지난 7~8월에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입주 직후가 아니라 입주 전에 측정한 것이고 유해물질이 비교적 높게 검출되는 여름철에 수행됐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조 의원은 “여름철 조사수치이기는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라며 “그동안 큰 이익을 취해온 주택건설업체들은 이제라도 친환경 아파트 건설에 사운을 걸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